‘정윤정 욕설 방송’, 방심위 제재 수위 고민?

손봉석 기자 2023. 4. 1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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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정 SNS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큰 논란이 된 쇼호스트 정윤정의 욕설 방송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놓고 고민중이다.

방심위는 10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정윤정이 방송을 조기 종료할 수 없다며 짜증을 내고 욕설까지 한 현대홈쇼핑 ‘캐롤프랑크 럭쳐링 크림’ 1월 28일 방송분에 대해 의결을 한 차례 보류를 했다.

방심위 광고심의소위원회는 경고와 관계자 징계를 함께 의결했으나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정윤정을 영구퇴출한 현대홈쇼핑의 사후조치, 과거 비슷한 제재 사례 등이 언급되면서 최종 의결 전에 한 번 더 관련 내용과 전례를 살펴보기로 했다.

김우석 위원은 “모든 규제는 형평이 필수인데 지나치면 맹목적 화풀이가 되는 경우도 있다. 사안이 엄중한 것은 맞지만 욕설한 진행자는 방송사가 섭외한 쇼호스트가 아니라 협력사가 섭외했다”며 관계자 징계 없이 ‘경고’ 의견만 냈다. 또 “매주 방송사와 공식 계약을 맺은 진행자의 막말과 가짜뉴스를 심의해왔지만 행정지도를 해왔고 가뭄에 콩나듯 법정제재를 해왔는데, (쇼호스트가)대상도 없이 말한 욕설과 가짜뉴스 중 뭐가 더 중요하냐”면서 “가짜뉴스로 형이 확정된 분이 방통위원에 추천됐는데 이런 건 외면하고 개인 일탈에 과한 처벌을 하는 건 합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윤정 방송 모습 캡처



정연주 위원장은 “관계자 징계와 경고 의견 내신 광고소위 위원님들의 제재 수위에 대해 맹목적 화풀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을 표한다”고 언급했다.

황성욱 위원은 2020년 5월 TBS FM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에서 영화감독 황병국이 출연해 욕설했으나 방심위 4기에서 행정지도에 그쳤던 전례가 있었다고 언급하면서 ‘주의’ 의견을 냈다.

허연회 위원도 “공영방송에서 욕설하고 행정지도 의결이 됐는데, 홈쇼핑에서 욕한 후 관계자 징계와 경고가 나가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위원들은 욕설 방송이 비판에 직면했던 만큼 중징계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하는 분위기였으나, ‘양형’ 수준을 놓고 고민하는 분위기였다.

정 위원장은 “욕설도 문제지만 이후 대처가 매우 미흡했던 점이 있다. 여러 번 사과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다 놓쳤다”면서 “사례를 좀 더 자세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일단 의결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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