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섦과 친근함의 공존"...민트초코 같은 '킬링 로맨스'(종합)

제대로 망가진 이하늬X이선균의 믿고 보는 '케미'...14일 개봉

배우 이하늬(왼쪽)와 이선균이 연기 호흡을 맞춘 '킬링 로맨스'가 오는 14일 스크린에 걸린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킬링 로맨스' 이하늬와 이선균이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은 이야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영화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이원석 감독과 배우 이하늬 이선균이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작품은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 분)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분)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 분)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의 이원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먼저 이 감독은 "남편을 죽이는 이야기를 코미디로 그려낸다는, 뭔가 맞지 않는 엇박자가 마음에 들었다"며 "불편한 상황을 불편하지 않게 담기 위해서 여러 장치를 넣다 보니까 다양한 장르와 설정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작품에 담고 싶었던 메시지로 '용기'를 꼽았다. 그는 "살면서 어느 순간 정체가 있다. 이렇게 변하지 않고 멈춰있는 나를 생각해주는 누군가가 용기를 준다면 나를 둘러싸고 있던 두려움의 벽이 무너진다. 그렇게 변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또 못된 짓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걸 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하늬는 톱스타로 인기를 구가하던 중 발연기로 인해 국민 조롱거리로 전락하면서 은퇴를 결심하는 여래로 분해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이새롬 기자

이하늬는 톱스타로 인기를 구가하던 중 발연기로 인해 국민 조롱거리로 전락하면서 은퇴를 결심하는 여래 역을 맡아 코미디 연기부터 노래와 춤까지 소화하며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에 이하늬는 "뮤지컬 영화의 장르가 아니다 보니 노래가 어려웠다. 일상에서 흥얼거릴 수 있는 느낌 정도라 잘 부를 필요는 없었다"며 "특히 '제발'은 조나단에게 험한 일을 당한 여래가 골방에 틀어박혀서 울었을 때의 감정을 따라갔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대표곡인 '여래이즘'은 여래의 팬클럽을 상징하는 곡으로, 비의 '레이니즘'을 편곡했다. 평소 비와 두터운 친분을 쌓아온 이하늬는 "정말 흔쾌히 다시 녹음을 해줬다. 그것도 무보수로. 정말 의리 있는 월드 스타 비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선균은 재벌 조나단 역을 맡아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독특한 캐릭터를 선보인다. /이새롬 기자

이선균은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 남태평양 콸라섬으로 입국한 여래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재벌 조나단으로 분해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독특한 캐릭터를 선보인다.

이날 "궁금함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자리는 처음"이라고 운을 뗀 그는 "일반적이지 않은 구성과 특이하고 재밌는 장면들의 연속이었다"며 "'남자사용설명서'를 재밌게 봐서 이 시나리오에 감독님의 연출이 더해지면 굉장한 시너지가 나타나겠다고 생각했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선균은 "초반에는 의아할 수 있다. 캐릭터들의 과함이나 노래 시퀀스가 당황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세 주인공이 본격적으로 만나는 장면부터 재밌게 봤다"며 "초반에 느끼는 의아함을 죽이고 오픈 마인드로 보면 영화를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 이선균은 "과장되고 만화적인 캐릭터를 만나 주저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인물에 다가간다고 생각하니까 자유로웠다"며 "팀워크가 너무 좋았다. 이타적으로 연기하고 리액션을 하면서 플러스알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여래에게 '여래이즘'이 있다면 조나단에게는 H.O.T의 '행복'이 있다. 이선균은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행복'에 관해 "조나단에게 주문처럼 위로가 되는 곡이라고 생각했다. 위안과 힐링, 자존감 등 힘든 상황을 견디게 해주는 주문이자 정체성"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이선균, 이하늬, 배유람(왼쪽부터)이 2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영화 '킬링 로맨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군복무 중인 배우 공명을 대신한 등신대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 감독은 '행복'과 '레이니즘'을 캐릭터의 대표 곡으로 설정한 이유를 설명해 관심을 모았다. 먼저 그는 "'행복'은 제가 우울할 때 들으면 행복해진다. 더 나아가 행복을 강요하는 느낌이다. 어떻게 보면 조나단이 여래에게 행복을 강요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하며 이해를 도왔다.

이어 "평소 비의 노래를 좋아한다. '레이니즘'은 자존감을 확 높여주는 노래다. '행복'이 과거면 '레이니즘'은 현재이자 미래라고 생각한다. 과거와 미래가 부딪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이선균은 한국 영화, 그리고 극장의 위기에 관해 솔직함을 내비치며 많은 사랑을 당부했다. 그는 "흥행 부담은 당연히 갖고 있다. 또 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 이후로 한국 영화의 위기라고 하는데 극장의 위기라고 생각한다. 2~3년 동안 완성된 영화가 나오지 못했는데 이것들이 하나둘씩 오픈되면서 다시 한국 영화가 발전하고 사랑받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극장에 많이 찾아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킬링 로맨스'는 어떻게 보면 낯설지만 어떻게 보면 친근하다. 마음을 내려놓고 편하게 보면 너무 쉽게 볼 수 있다"고, 이하늬는 "민트초코 같은 영화다. 치약인지 초코인지 모르다가 어느새 중독되는 그런 매력이 있는 작품"이라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킬링 로맨스'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jiyoon-103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