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 쓰고 오토바이 6대 제동장치 ‘싹둑’…배달 기사 부상
[앵커]
멀쩡한 오토바이였는데 갑자기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아찔할까요?
이 같은 일이 충북 청주의 한 상가 일대에 세워진 오토바이 6대에서 발생했습니다.
누군가 고의로 제동장치를 잘랐는데 경찰이 복면을 쓴 용의자를 쫓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자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늦은 밤, 비가 그쳤는데도 우산을 쓴 한 남성이 골목길을 걸어갑니다.
잠시 오토바이를 살펴 보더니 곧바로 앞바퀴와 뒷바퀴에 잇따라 손을 가져다 댑니다.
손에는 불빛에 반짝이는 공구가 들려 있습니다.
복면까지 쓴 이 남성은 오토바이 두 대에 잇달아 알 수 없는 짓을 한 뒤 유유히 사라집니다.
불과 20여 분 뒤 이 오토바이를 타고 야간 배달에 나섰던 운전자는 아찔한 사고를 당했습니다.
제동 장치가 고장 난 오토바이는 이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인근 건물로 돌진했습니다.
운전자는 얼굴과 허리를 다쳐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피해 배달 기사/음성변조 : "브레이크 잡으려고 하니까 브레이크가 안 잡혀서... 왼쪽 무릎과 발목, 그때 당시는 얼굴까지 좀 멍이 있었어요."]
사고 이후 112신고와 현장 검증을 통해 주변 상가에서 같은 피해를 입은것으로 파악된 오토바이만 모두 6대에 이릅니다.
[피해 배달업체 사장/음성변조 : "브레이크가 안 돼서 사고가 났다. 근데 내 것도 브레이크가 잘려 있다. 그게 말이 되냐. 일하는 오토바이를 누가 일부러 자른 게 아니고서야."]
모두 검은색 우산에 복면까지 쓴 남성이 사전에 계획한 범행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CCTV 등을 분석해 자칫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오토바이 제동장치 훼손 사건의 용의자를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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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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