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잠시 잊고 현재를 뛴다, 이정현 또 24점…캐롯 ‘4강행’
13일부터 인삼공사와 격돌
5위를 하고도 정작 나갈 수 있을지 끝까지 마음 졸였던 6강의 무대, 월급도 못 받고 다음 시즌 팀의 운명도 알 수 없는 채로 뛰었지만 고양 캐롯은 시즌을 끝내지 않았다.
캐롯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캐롯은 1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77-71로 꺾었다.
1차전 패배 뒤 2차전을, 3차전 패배 뒤 4차전을 잡아 5차전까지 승부를 몰고 온 캐롯은 3차전까지 1승2패로 뒤진 팀의 4강 진출 확률 30%의 한계를 깨고 4강 무대에 올랐다. 이제 13일부터 정규리그 1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역시 5전3승제 승부를 시작한다.
돌발성 난청으로 정규리그를 일찍 접은 뒤 4차전에서야 다시, 15분여 코트를 밟으며 결정적 3점슛 3개를 쐈던 리그 최고 슈터 전성현은 이날 17분24초를 뛰며 5득점에 그쳤다. 3쿼터까지 13분여를 뛰었지만 1점도 넣지 못했다. 그러나 4쿼터 막판 추격을 당할 때 다시 결정적인 3점슛을 넣으며 5득점을 기록했다.
전성현이 비교적 침묵한 캐롯의 승부사는 이정현이었다. 4차전까지 경기당 평균 24득점으로 캐롯의 공격을 지휘한 이정현은 5차전에서도 24득점을 올리며 디드릭 로슨(30득점 13리바운드)과 쌍포 활약을 펼쳤다.
캐롯은 골밑이 강한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리바운드에서 31-33으로 대등하게 싸우면서 3점슛 8개를 넣고 역시 외곽 싸움에서 3점슛 3개의 현대모비스를 앞섰다.
3쿼터까지 56-48로 앞선 캐롯은 4쿼터 초반 추격을 허용했다. 현대모비스는 서명진과 이우석을 중심으로 속공을 되살리면서 쫓아가더니 4쿼터 시작 2분46초 만에 59-58로 역전하고 이우석의 슛까지 더해 61-58을 만들었다. 그러나 캐롯의 3점슛이 여기서 터졌다. 최현민의 3점슛 한 방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로슨까지 3점슛을 더하면서 64-61로 다시 뒤집었다.
현대모비스는 이우석을 앞세워 계속 압박했지만, 종료 1분53초를 남기고 캐롯의 결정적인 슛이 나왔다. 70-69로 쫓기던 캐롯은 전성현의 3점슛 한 방으로 73-69로 달아났다. 이어 현대모비스에서는 게이지 프림의 3점슛이 빗나갔고, 캐롯도 로슨의 슛이 불발됐으나 공격 리바운드를 두 차례나 다시 낚은 끝에 종료 58초를 남기고 로슨의 골밑슛으로 75-69를 만들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현대모비스는 허리 통증으로 3·4차전에 결장한 함지훈이 17분여를 뛰었으나 1득점에 머문 가운데 프림(27득점), 이우석(15득점), 서명진(14득점)의 분투에도 4차전에서 허락한 캐롯의 기세를 꺾지 못하고 4강 티켓을 내주며 시즌을 마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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