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골프 연습 논란’ 김진태 “가만히 내버려달라”…민주당 “뭘 잘했다고 큰소리”

김수연 2023. 4. 10.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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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산불 진화 와중에 골프 연습장에 갔다는 논란이 불거진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10일 "그냥 가만히 좀 내버려달라"고 부탁했다.

김 지사는 '산불 진화 작업 중 골프 연습장 방문에 이어 술자리까지 가졌다'는 지난달 31일 보도에 대해 "만찬은 산불 진화 직후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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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 “잘못한 게 있으면 달게 받겠지만 진실한 보도만 해주길 부탁”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 “무얼 잘못했는지도 모르겠다는 태도에 기가 막혀. 잘못한 것 있으면 법적, 정치적, 도의적 책임 지라” 일갈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강원특별법 개정 지원을 위한 전문가 국회 포럼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뉴스1
 
강원도 산불 진화 와중에 골프 연습장에 갔다는 논란이 불거진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10일 “그냥 가만히 좀 내버려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질풍노도 사춘기냐”며 정치적 책임을 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이날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강원특별법 개정 지원을 위한 전문가 국회 포럼’ 환영사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최근 ‘산불 골프 연습’을 비판하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는 데 대해 불쾌한 심정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저는 강원도에 틀어박혀 이 특별자치도만 연구하고 있다”며 “여의도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냥 좀 가만히 내버려두시고”라며 “뭐 잘못한 게 있으면 제가 달게 받겠습니다만, 보도 이런 것은 진실한 보도만 해주시기를 이 자리를 빌려서 부탁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앞서 ‘산불 상황에서 골프 연습을 하고 술자리를 가졌다’는 취지의 보도를 한 KBS 취재 기자와 보도 책임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김 지사는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18일 골프 연습장 방문은 산불 발생 9시간 전에 이뤄졌는데, 마치 산불 상황에서 간 것처럼 보도한 것은 “악의적 허위”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산불 진화 작업 중 골프 연습장 방문에 이어 술자리까지 가졌다’는 지난달 31일 보도에 대해 “만찬은 산불 진화 직후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다만 당일 골프 연습을 한 것은 인정하고 사과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김 지사의 이날 발언에 “질풍노도 사춘기 청소년인가”라고 비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아직도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겠다는 김 지사 뻔뻔한 태도에 기가 막힌다”며 “도지사가 산불 위기 상황에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도 모자라 사과는커녕 오히려 ‘가짜 뉴스’라며 언론사를 고발해놓고서 가만히 놔두라는 소리가 나오나”라고 반문했다.

강 대변인은 “산불 특별대책 기간을 맞은 공무원들은 예방을 위해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로 바쁘게 뛰는데, 그 수장은 골프와 술자리를 즐기는 것이 책임 있는 처신인가”라며 “도대체 무엇을 잘했다고 큰소리를 치며 ‘내버려 달라’고 하나”라며 “도지사로서 잘못한 것이 있으면 법적,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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