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준비 여성 5명 중 1명 ‘난임’…주된 원인은?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2023. 4. 1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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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준비하는 여성 5명 중 1명은 난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 유산 경험과 과체중 등이 난임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인공 유산 경험이 있는 여성은 인공 유산 경험이 없는 여성보다 난임 위험이 4.1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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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열 일산백병원 교수팀 분석
동아일보DB.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 5명 중 1명은 난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 유산 경험과 과체중 등이 난임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정열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서울시에서 추진한 임신준비 지원사업에 참여한 20~45세 여성 2274명을 분석한 결과, 19.48%(443명)가 난임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일차성 난임이 72.2%(320명), 이차성 난임이 27.8%(123명)로 각각 분석됐다. 일차성 난임은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임신을 한 번도 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차성 난임은 인공유산이나 자연유산 등 임신이 적어도 한 번 이상 있고 난 이후 임신이 잘 안 되는 상태를 뜻한다.

난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인공유산과 과체중이 지목됐다. 인공 유산 경험이 있는 여성은 인공 유산 경험이 없는 여성보다 난임 위험이 4.1배 높았다. BMI가 23㎏/㎡ 이상인 과체중 여성도 23㎏/㎡ 이하인 여성보다 난임 위험이 1.56배 높았다.

연령이 높을수록 난임률은 올라갔다. 난임 그룹 평균 나이는 33.2세로 비난임 그룹(31.9세)보다 1.3살 더 높았다. 연령별 난임 비율은 △30세 미만 14.2% △30~34세 17.4% △35~39세 28.8% △40세 이상 37.9%로 집계됐다.

한정열 교수는 “유산 경험이 있는 여성의 난임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유산으로 인한 자궁 내막 손상으로 자궁내막이 얇아지거나 골반의 염증성 질환, 감염, 자궁유착 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심리적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이어 “난임은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건강 문제일 뿐만 아니라 가족, 사회, 인구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며 “심리적 지원과 난임 치료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캐나다에서 발행하는 SCI급 국제 학술지인 CEOG(Clinical and Experimental Obstetrics and Gyne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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