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진퇴양난' 릴라드 "리빌딩에 내 전성기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

이규빈 2023. 4. 1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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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라드가 확고하게 자기 의사를 밝혔다.

이는 데미안 릴라드가 포틀랜드에 입단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사이먼스 역시 수비가 심각한 선수기 때문에 릴라드의 수비 약점을 전혀 가려주지 못했다.

다음 시즌에도 포틀랜드에 남는 것이 확정된 선수는 사이먼스, 유세프 너키치, 릴라드, 신인 쉐이든 샤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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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인터넷기자] 릴라드가 확고하게 자기 의사를 밝혔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모다 센터에서 열린 2022-2023 NBA 정규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101-157로 대패했다.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포틀랜드는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순위싸움이 의미가 없는 포틀랜드는 주축 선수들을 전부 휴식을 줬고 주전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골든스테이트에 완패했다.

올 시즌 포틀랜드의 최종 성적표는 33승 49패, 서부 컨퍼런스 13위로 끝났다. 이로써 포틀랜드는 2년 연속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이는 데미안 릴라드가 포틀랜드에 입단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시즌은 릴라드의 부상이라는 변명거리라도 있었으나 이번 시즌은 그렇지 않다. 부상에서 돌아온 릴라드는 커리어 최고의 시즌 중 하나를 보냈다. 오프시즌에 제레미 그랜트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약점이던 포워드 포지션까지 보강에 성공했으나 경기력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유일한 위안거리는 바로 앤퍼니 사이먼스의 성장이다. CJ 맥컬럼을 보내고 릴라드의 백코트 파트너로 낙점된 사이먼스는 이번 시즌 평균 21.1점 4.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크게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득점과 폭발력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선수로 변모했다.

하지만 릴라드-맥컬럼 시대에도 있던 약점은 계속됐다. 맥컬럼이 포틀랜드에 있을때 가장 큰 문제는 수비였다. 릴라드와 맥컬럼 모두 수비에 능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공격에서 아무리 잘해도 수비로 까먹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릴라드-사이먼스 체제에서도 그대로였다. 사이먼스 역시 수비가 심각한 선수기 때문에 릴라드의 수비 약점을 전혀 가려주지 못했다.

포틀랜드는 지난 시즌 프랜차이즈 스타이던 맥컬럼을 보내고 리빌딩을 시도하나 싶었다. 하지만 곧바로 오프시즌에 그랜트를 영입하며 다시 윈나우를 노리는 것으로 보였다. 결과는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

포틀랜드는 리빌딩, 윈나우 사이에서 갈피를 전혀 잡지 못하고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놓치고 있다. 가장 답답한 사람은 릴라드일 것이다. 릴라드는 1990년생의 나이로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다. 기량이 감소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릴라드 입장에서 다급할 수밖에 없다.

릴라드는 "나는 2~3년 후에 전성기를 맞이할 선수들과 뛰면서 윈나우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릴라드는 자신이 리빌딩이 아닌 윈나우를 원한다는 것을 드러냈다. 문제는 포틀랜드의 상황이다.

그랜트는 시즌 종료 후 FA가 된다. 다음 시즌에도 포틀랜드에 남는 것이 확정된 선수는 사이먼스, 유세프 너키치, 릴라드, 신인 쉐이든 샤프다. 이 선수들로 윈나우를 노리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포틀랜드는 최근 두 시즌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릴라드는 자신의 전성기를 허무하게 날리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마땅한 해결책도 보이지 않는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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