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국내 일당 2명 구속…“증거 인멸 우려”

김혜리 기자 2023. 4. 1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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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음료 제조·전달책 길모 씨(뒤 검정상의)와 협박전화 번호 조작에 가담한 김모 씨(앞 회색상의)가 10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 음료’ 사건의 국내 중간책 2명이 10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마약 음료 제조·전달책 길모씨와 협박전화 번호 조작에 가담한 김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이 우려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길씨는 강원 원주 자택에서 우유에 필로폰을 섞는 방식으로 마약 음료를 제조하고, 사건 당일 음료를 퀵 서비스 등으로 강남 대치동에서 시음 행사를 진행한 아르바이트생 4명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마약 음료를 마신 학생들의 학부모에게 협박 전화를 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 번호 변작 중계기를 설치·운영한 혐의(전기통신사업법 위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지난 3일 오후 6시쯤 강남구 일대에서 ‘기억력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수가 개발됐다’며 무료 시음 행사를 연 뒤, 음료를 마신 학생의 학부모들에게 카카오톡·전화 등으로 “자녀의 마약 복용을 신고하겠다”고 협박했다. 경찰이 파악한 협박 전화 7건 중 하나는 돈 1억원을 요구했다. 현재까지 음료를 마신 피해자들은 학부모 1명을 포함해 총 8명이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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