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치듯 퍼올려 담장 ‘훌쩍’…“김하성에 그린재킷을”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 골프를 떠올리게 만드는 묘기에 가까운 스윙으로 시즌 2호 홈런을 터트렸다.
김하성은 10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와의 원정 경기에서 6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올리며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김하성은 2회 첫 타석, 무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좌완 딜런 도드의 시속 131㎞ 슬라이더를 노려 중견수 방면 담장 상단을 때리는 2루타를 기록하며 선취점을 만들어냈다. 팀이 6-0으로 앞선 5회 타석에 선 바뀐 좌완 루커스 리트키를 상대했다. 1사 3루의 기회. 김하성은 볼카운트 2-2에서 리트키가 던진 몸 쪽 낮은 시속 122㎞ 스위퍼(슬라이더성 변화구)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날렸다.
백미는 김하성의 타격 자세였다. 그는 땅을 스칠 것처럼 홈 플레이트로 뚝 떨어지는 낮은 공을 마치 골프를 치듯 ‘어퍼 스윙’을 해 홈런을 만들었다. 애틀랜타 좌익수 에디 로사리오가 담장에 기대서 힘껏 점프해 캐치를 시도했지만 글러브를 맞고 그대로 담장 밖으로 넘어가 홈런이 됐다. 지난 4일 애리조나전 이후 5경기 만에 터진 시즌 2호포.
김하성의 이 홈런은 현지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중계방송진은 김하성의 묘기 스윙 홈런을 여러 차례 슬로비디오로 보여주며 놀라워했다. 샌디에이고는 경기 직후 공식 트위터 계정에 김하성의 홈런 영상과 함께 “이 선수에게 그린 재킷을 입혀달라”는 짧은 글을 올려 팬들의 호응을 받았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81(32타수 9안타)로 올랐다. 샌디에이고는 애틀랜타를 10-2로 따돌리고 3연승을 달렸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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