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키스 영상 논란'에 공식 사과

▲ 달라이 라마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공식 석상에서 한 소년을 상대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가 관련 영상이 물의를 빚자 공식 사과했습니다.

10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최근 소셜미디어(SNS) 등에 공개된 동영상에서 한 소년의 입술에 키스하고 혀를 내민 후 "내 혀를 빨 수 있느냐"고 말했습니다.

이 영상은 지난 2월 28일 인도 북부 다람살라 교외의 한 행사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한 소년은 달라이 라마에게 안아도 되냐고 요청했고 달라이 라마는 "좋다"고 답했습니다.

이후 소년은 연단으로 올라가서 달라이 라마를 안고 뺨에 입을 맞췄습니다.

그러자 달라이 라마도 소년을 향해 이마를 맞대고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고 혀를 빨아달라고 내밀었다가 거둬들였습니다.

이 장면은 많은 이들이 보는 가운데 연출됐고 박수와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자 "역겹다"는 반응과 함께 달라이 라마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이에 달라이 라마 측은 소년과 그의 가족 그리고 세계의 모든 친구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성명은 "달라이 라마는 공공장소나 카메라가 있는 곳에서도 장난스럽게 사람들을 종종 놀린다"며 "하지만 그는 이번 일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의 압박을 피해 1959년 티베트 수도 라싸를 탈출, 인도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어왔습니다.

1989년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정준호 기자junhoj@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