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달랜 ‘샛별’…삼성화재 김준우·인삼공사 최효서 신인상
삼성화재도 KGC인삼공사도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시즌이었다.
‘전통의 명가’ 삼성화재는 프로배구 남자부 최하위인 7위로 처졌다. 김상우 신임 감독을 선임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지난 시즌보다도 한 단계 더 순위가 내려갔다. 여자부 인삼공사는 분전했지만 승점 1점이 모자란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래서 김준우(23), 최효서(19)가 더 반갑다. 배구계는 더 나은 다음 시즌을 기대할 수 있는 이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삼성화재 미들블로커 김준우와 인삼공사 리베로 최효서는 1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나란히 남녀 신인선수상을 받았다.
김준우는 홍익대 3학년을 마치고 얼리 드래프트로 나와 지난해 1라운드 3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개막전부터 활약하며 돋보이는 성적을 남겼다. 35경기에 나와 신인 가운데 최다인 203득점을 기록했다. 미들블로커의 주 역할인 속공과 블로킹에서 모두 리그 10위 안에 들었다. 세트당 블로킹 0.543개로 6위, 속공 성공률 53.17%로 10위에 올랐다. 올 시즌 삼성화재 최대의 소득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한봄고를 졸업한 최효서는 2라운드 6순위로 인삼공사 지명을 받았다. 주전 리베로 노란의 부상으로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신인 중 유일하게 올스타전에 출전했고, 하프타임 이벤트로 펼쳐진 베스트리베로 콘테스트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배구에서 리베로가 신인선수상을 받은 건 최효서가 처음이다.
최효서는 친언니 최정민이 뛰는 IBK기업은행을 상대했던 시즌 첫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난다며 “생각대로 잘되지 않을 때 많이 힘들었지만, 이겨내려고 더 많이 훈련했다”고 말했다. 최효서는 올 시즌 사상 최초로 6000리시브를 달성한 한국도로공사 리베로 임명옥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준우는 현역 시절 손꼽히는 미들블로커였던 김상우 감독에게 감사를 표하며 “프로 와서 속공이 늦다보니, 감독님이 하던 걸 최대한 닮으려 노력한 게 도움이 됐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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