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김연경…가장 빛냈고, 가장 빛났다

김하진 기자 2023. 4. 1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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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정규리그 시상식
흥국생명 김연경이 1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단독 후보선정, 5번째 MVP 수상
“앞으로 선수 생활 더 하게 된다면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대한항공 한선수 첫 ‘세터 MVP’
“3연속 통합우승, 대표로 받아”

2022~2023시즌 프로배구를 가장 빛낸 별로 ‘배구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김연경은 10일 그랜드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단독 후보로 선정된 김연경은 기자단 투표 31표 만장일치로 MVP에 올랐다. 2018~2019시즌 흥국생명 이재영 이후 V리그 역대 2번째이자 단독 후보로는 첫 만장일치 MVP다.

남자부에서는 한선수(38·대한항공)가 기자단 투표 31표 중 19표로 한국전력의 레오(6표)를 밀어내고 압도적인 1위로 생애 첫 MVP를 차지했다.

두 베테랑의 수상은 당연한 결과였다. 김연경은 정규리그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669득점(전체 5위)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45.76%로 1위에 올랐다.

김연경은 수비에서도 리시브 효율 8위(46.80%), 디그 10위(세트당 3.713개) 등을 기록하며 톱10에 진입했다.

김연경의 활약 덕분에 흥국생명은 시즌 막판 상승세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김연경은 2005~2006, 2006~2007, 2007~2008시즌 3년 연속 정규리그 MVP에 올랐고, V리그로 돌아왔던 2020~2021시즌에도 정규리그 MVP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이번 시즌에도 수상하며 개인 통산 5번째 MVP를 기록하게 됐다. 아쉽게 챔프전에서는 한국도로공사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치면서 통합 우승은 좌절됐다. 여자부 비우승팀에서 정규리그 MVP가 나온 건 이번이 3번째다.

트로피를 받은 김연경은 “만장일치로 MVP를 뽑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챔프전 MVP까지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 됐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흥국생명은 시즌 중 감독과 단장이 동시에 물러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당시를 떠올린 김연경은 “힘든 일도 많이 있었는데 같이 고생해준 동료 선수들, 스태프들, 구단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선수생활을 더 할지 안 할지 결정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만약에 더 하게 된다고 하면 계속 정상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한번 해보겠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시상식을 마친 뒤 더욱 확고한 생각을 밝혔다.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김연경은 “올 시즌 통합 우승을 놓치면서 우승에 대한 갈망이 좀 더 커졌다”며 “올 시즌에도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크게 한 적은 없는데 이제는 우승할 수 있다는, 통합 우승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럴 수 있는 팀으로 선택하려 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한선수가 10일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남자부에서는 한선수가 통합 우승과 함께 MVP도 싹쓸이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세터 한선수는 안정적인 토스와 경기 운영으로 대한항공의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지휘했다. 앞서 챔프전 역대 최고령 MVP를 탔던 한선수는 정규리그 남자부 사상 처음 세터가 MVP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한선수는 “3연속 통합 우승을 하게 되어 뜻깊은 시즌이었다”며 “우승으로 인해 제가 대표로서 이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2~2023 V리그 남녀 수상 명단

감독상은 남녀부 우승 팀 대한항공, 한국도로공사의 사령탑인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김종민 감독이 수상했다. 신인 선수상은 여자부 최효서(KGC인삼공사), 남자부 김준우(삼성화재)가 차지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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