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큰손이 시작가 4배 불렀다... 두바이서 197억원에 팔린 ‘7번’ 번호판

지난 8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자선 경매 행사에서 자동차 '7번' 번호판이 익명의 입찰자에 의해 5500만디르함(약 197억원)에 팔렸다. /트위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자선 경매에서 자동차 ‘7번’ 번호판이 익명의 입찰자에 의해 197억원에 낙찰됐다.

9일(현지 시각) 중동 아랍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8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두바이 통치자가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을 맞아 연 자선 경매 행사가 열렸다. 이번 자선 경매 행사에서 가장 화제가 된 건 ‘P7′ 번호판이었다. 무려 5500만디르함(약 197억원)에 낙찰됐기 때문이다.

시작가는 1500만디르함(약 54억원)이었다. 이후 입찰가는 순식간에 올라 3000만디르함(약 108억원)이 됐다.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가 3500만디르함(약 126억원)을 부르면서 장내는 잠시 고요해졌다. 그러나 정체도 잠시, 입찰가는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익명의 입찰자가 5500만디르함을 제시하면서 최종 낙찰됐다.

두바이서 197억원에 낙찰된 '7번' 번호판. /트위터

이로써 ‘P7′ 번호판은 UAE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차 번호판이 됐다. 종전 최고 기록은 아부다비에서 팔린 ‘1번’ 번호판으로, 2008년 경매 당시 5220만디르함(약 187억원)에 낙찰됐다.

UAE 당국이 발급하는 자동차 번호판은 5자리가 일반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릿수가 적을수록 왕족 및 정부 고위급 인사, 부유층이 소유한 차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두바이 도로교통청(RTA)이 제공한 희귀 번호판 ‘N4′, ‘AA19′, ‘AA22′, ‘AA80′, ‘O71′, ‘X36′, ‘W78′ 등도 경매에 나왔다. 자동차 번호판 낙찰 총액은 9159만디르함(약 329억원)으로, 수익금은 소외계층 지원 등에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