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PO행' 김승기 감독 "하고자하는 마음이 큰 힘으로"
기사내용 요약
6강 PO서 현대모비스 꺾고 4강 PO 진출
[울산=뉴시스] 김희준 기자 = 고양 캐롯의 봄은 계속된다.
캐롯은 1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5차전에서 77-71로 승리했다.
1승 2패로 끌려가다 4차전을 잡고 승부를 5차전까지 몰고 온 캐롯은 최종 전적 3승 2패를 기록, 4강 PO 진출에 성공했다.
우여곡절을 넘어 일군 4강 PO 무대다.
캐롯은 정규리그 5위를 확정하고도 자칫 PO 무대에 나서지 못할 뻔했다. 지난달 31일까지 내야하는 잔여 가입비 10억원을 내지 못하면 PO 진출을 불허한다는 KBL 결정이 있었기 때문.
하지만 캐롯 농구단의 운영 주체인 데이원스포츠는 지난달 30일 10억원을 모두 냈고, 캐롯은 봄 농구 무대에 설 수 있었다.
가입비 문제를 해결하고도 캐롯에는 고민이 있었다. 김승기 캐롯 감독이 "전력의 반"이라 일컫는 에에스 전성현이 달팽이관 이상에 따른 돌발성 난청으로 정규리그 막판부터 결장했고, PO 출전도 불투명했다.
에이스 전성현이 돌아온 4차전에서 승리를 따낸 캐롯은 기어코 4강 PO 티켓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인터뷰실에 들어오면서 "오늘 진짜 힘들다"고 토로한 김 감독은 "6강 PO에서 져도 쉽게 끝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마음이 대단했다. 이기려고 애를 쓰더라"며 "선수들이 죽기살기로 하는데 포기할 수 없었고, 4강 PO까지 오르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우리가 4강 PO에 올라가면 경기가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욕심을 부렸다"면서 "4쿼터에 역전을 당했는데 극복하고 4강 PO에 올라가게 됐다. 모든 선수들의 성장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못 왔을 것이다. 하고자하는 마음이 모여서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3쿼터까지 내내 앞서가던 캐롯은 경기 막판 서명진, 이우석에 득점을 허용하면서 잠시 역전당했다. 그러나 최현민, 디드릭 로슨이 연달아 3점포를 터뜨려 리드를 가져간 후 전성현이 쐐기 3점를 꽂아넣어 승리를 낚았다.
김 감독은 "이번 6강 PO를 하면서 최현민에 기대를 많이 걸었다. 최현민이 해준다면 쉽게 갈 수 있었다. 하지만 5차전까지 끝내 안 터지더라"며 "4쿼터에 최현민을 다시 투입했는데 던진 것이 들어갔다. 로슨의 3점포까지 터지면서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경기 내내 침묵하던 전성현이 경기 종료 1분 53초전 쐐기 3점포를 터뜨린 것에 대해 김 감독은 "4쿼터에 다시 전성현을 투입하면서 에이스는 언제든 하나는 넣는다고 생각했고, 못 넣어도 괜찮다는 생각이었다"며 "전성현의 한 방이면 끝낼 수 있었는데 계속 안들어가다가 마지막에 정리해줬다"고 말했다.
최고 선수를 꼽아달라는 부탁에 김 감독은 "말할 것도 없이 이정현과 로슨이다. 이번 시리즈는 이정현이 다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로슨은 올 시즌 엄청난 활약을 했다. 외국인 선수 중 상위권이라고 본다"며 "(이)정현이는 시즌 중반 슬럼프가 왔을 때 당근보다 채찍을 가했는데 잘 버텨서 이 자리까지 왔다. 항상 이야기하지만 이정현은 나중에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올라야하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캐롯은 4강 PO에서 정규리그 우승 팀인 안양 KGC인삼공사를 만난다.
김 감독은 "열심히 하겠다. 절대 그냥 죽지는 않겠다. 지더라도 우리 팀이 정말 어렵고, 상대하기 힘들었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겠다"며 "다음 시즌에는 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겠다. 팬들이 좋아하는 명승부를 한 번 해보고 싶다. 지더라도 팬들이 무섭다고 느낄 정도의 모습을 꼭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현은 4강 PO에서 리그 최고의 가드로 손꼽히는 변준형과 대결해야 한다. 변준형도 김 감독이 KGC인삼공사 시절 키워낸 선수다.
"현재로선 변준형이 낫다"고 평가한 김 감독은 "하지만 이정현이 이겨야 한다. 변준형을 지도할 때 서울 삼성의 이정현을 이겨야 최고 가드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작은 이정현이 변준형을 이겨야 KBL을 장악할 수 있다. 이정현이 성장해서 김선형(서울 SK), 변준형을 이겨야 재미있는 리그가 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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