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청 비꼰 中 “밝은 곳 바퀴벌레 한마리, 어두운 곳엔 천마리”

김나영 기자 2023. 4. 10. 22:1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보 당국의 기밀 문건 온라인 유출 의혹과 관련해 미 국방부는 9일(현지 시각) “문서의 유효성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소셜미디어에 떠도는 민감하고 극비인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 촬영본의 유효성을 살펴보고 평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문건이 미국 안보와 우리 동맹, 파트너들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는 데 관계 부처가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말 동안 이번 유출 의혹과 관련해 동맹국들에 알렸다고도 했다. 현재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국방부 요청에 따라 문서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문서 보안 조치도 대폭 강화했다. 미 국방부는 이번 유출로 극비 문서의 보안을 강화하는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유출된 문서는 일반적으로 정부 부처 관계자 수백 명에게 제공된다고 알려졌는데, 열람권 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유출 문서를 통해 미국이 한국 국가안보실장 주재 회의를 도청한 정황이 드러나자 중국 관영 매체는 한미(韓美) 관계의 불신과 불평등이 드러났다고 비꼬았다. 10일 관영 환구시보는 ‘한국은 감시당하는 느낌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란 제목의 사설을 내고 “‘밝은 곳에서 바퀴벌레 한 마리가 발견되면 어두운 곳엔 천 마리가 있다’는 속담이 있다”면서 “(감청 의혹은) 미국의 낮은 도덕성을 보여줄 뿐 아니라 미국과 동맹국의 교류·협력에 영향을 끼칠 사건”이라고 했다.

한·미 밀착을 경계하는 중국은 양국 관계를 꾸준히 비판해왔다. 지난해 9월 환구시보 영문판은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과시켜 한국의 등에 칼을 꽂았다. 미국이 패권 유지를 위해 (한국 등) 다른 국가를 총알받이로 삼고 싶어 한다”고 해석하는 기사를 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