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위기’ 한국국제대…학습권 대책은?

박기원 2023. 4. 1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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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재정 악화로 존폐 위기에 놓인 진주의 사립대, 한국국제대학 문제가 좀처럼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최근 열린 학교법인 이사회에서는 일부 직원들을 고소하고, 권고 사직을 의결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요금 미납으로 물과 전기가 끊길 위기에 놓였던 진주의 한국국제대학교.

등록금으로 석 달 치 전기요금 1억여 원을 납부해, 최악의 고비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정상화까지 갈 길이 멉니다.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파산 논의까지 흘러나옵니다.

[한국국제대학교 재학생/음성변조 : "'내 일이 아니다'고 내팽겨치지 말고, 자기 자식이 이 학교에 다닌다는 마음가짐으로 해결 방안이 있으면 그 해결 방안에 맞게 움직여줬으면 좋겠습니다."]

학교법인이 지난달 연 긴급 이사회 회의록, 회계과 직원 2명이 앞서 직위 해제된 직원들의 결산 업무를 분담하지 않고, 직원 복직과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총장을 고발한 사실을 언급합니다.

이들을 직위 해제한 뒤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하자는 안건이 반대 없이 이사회를 통과했습니다.

이사회 결정으로 회계과에 남은 직원은 단 1명, 구성원들은 학교의 재정 상황을 감시할 수 없게 됐다며 반발합니다.

[한국국제대 직원/음성변조 : "모든 통장이나 계좌, 지출 가능한 부분을 새로 임명되신 보직교수한테 다 넘기라고 이렇게 지시가 바로 내려왔더라고요. 저희는 이제 학교 재정이 어떻게 남아 있는지도 알 수 없어요."]

교직원들에게 신입생 모집 실패를 이유로 사직을 권고하는 안건도 의결됐습니다.

사립학교법상 금지된 권고사직 대신, 신입생 모집에서 실패한 학과를 폐과 조치하고, 무노동, 무임금 취지에 따르자는 안건이 통과된 겁니다.

학교 측은 직원들이 고소 고발을 남발해 징계 조치가 불가피했고, 임금체불 문제는 진주 구도심의 학사 건물을 매각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한국국제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매입하려고 하던 쪽에서도 법적으로 너무 소송이 많이 걸려있으니까. 그걸 풀고 매입하려고 하다 보니까."]

교육부는 이번 주 사흘 일정으로 한국국제대를 방문해 회계와 교직원 급여 미납 문제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그래픽:박수홍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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