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션샤인’ 황기환 지사 100년 만에 귀국…‘마침내 한국인’
[앵커]
1945년, 해방되던 해에 차가운 바닷속에 가라앉은 우키시마호 희생자들 이야기,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이번엔 무려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독립지사 소식입니다.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의 주인공이 이분에게서 영향을 받았다고 하죠.
바로, 황기환 지사입니다.
멀고 먼 미국 땅에서 묻히던 순간조차 묘비명에 그리운 한글 이름을 적었다고 합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 현충원에 고 황기환 지사의 유골이 담긴 관이 놓여집니다.
그 앞에는 태극기와 임시의정원 태극기가 나란히 서있습니다.
미국과 프랑스 등지에서 독립의 당위성을 알려오던 황 지사, 뉴욕에서 생을 마감한 뒤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박민식/국가보훈처장 : "타국에서 독립의 불씨를 지펴 자유를 되찾기 위해 헌신하신 황기환 지사님을 독립된 조국에 모시기까지 한 세기가 걸렸습니다."]
후손이 없던 황 지사는 건국훈장인 애국장을 받았으나, 묘소의 위치가 알려지지 않아 고국행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순국한 지 85년 만에 처음 묘소가 확인됐지만, 이번에는 유족의 동의를 받을 수 없어 10년 넘게 봉환을 못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보훈처가 묘지 관리자측의 동의를 받으면 파묘가 된다는 걸 파악해 올해 1월 묘지 측과 합의해 마침내 고국행이 성사됐습니다.
2008년 황 지사의 묘소를 처음 발견한 뒤 계속 관리한 한인 목사 장철우 씨는 한글로 적힌 묘비명을 처음 본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장철우/묘소 최초 발견자 : "전부 영어로 써있는 수천 개의 묘지에 대한인이라고 하는 한국말로 쓴 것을 볼 때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같이 찾은) 청년들하고 어깨춤을 추면서 우리가 마침…."]
일제 초기 한국을 떠나 한국인이라는 서류가 존재하지 않던 황 지사, 정부는 황 지사의 임시정부 활동을 기려 국립임시정부기념관을 등록지로 한 가족관계등록부를 부여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김유진
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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