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했던 3월’ 사과·배 꽃 일찍 폈지만…4월 저온 시기 맞물려 ‘냉해’ 피해 우려
기온 낮을 땐 ‘수정 불량’
올 3월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봄철로 기록됐다. 벚꽃 등 봄꽃도 일찍 개화한 데 이어 사과·배 등 과수 꽃도 빨리 필 것으로 예상되면서 냉해 우려가 커졌다. 최근 몇 년간 4월 들어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개화기를 맞은 과수가 냉해를 입은 사례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2023년 3월 전국 평균기온은 9.4도로 기상 관측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한 1973년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평년 평균보다 3.3도 높다. 봄꽃 개화기도 전국적으로 대폭 앞당겨져 부산은 3월19일 벚나무에 꽃이 피며 1921년 최초 관측 이래 가장 빨랐다.
문제는 사과·배 등 과수의 개화 시기도 3월 기온 상승의 영향을 받아 빨라지는데, 4월 이후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는 경우가 많아 냉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충남농업기술원은 주요 과수 개화 시기가 평년보다 6~10일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10일 밝혔다. 배 나무는 보통 4월14~20일, 사과는 16~22일에 꽃이 피는데 개화가 빨라지면 갑작스럽게 기온이 내려가는 시기와 맞물릴 수 있는 것이다.
충남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저온 현상에 의한 피해가 발생했다. 2020년 4월에는 내륙 지역의 새벽 기온이 영하 5~6도까지 떨어져 전국 6714㏊의 과수가 피해를 입었다. 2021년에도 충남 11개 시·군 430개 농가(257㏊)에서 배·사과를 중심으로 수정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한계온도(사과 영하 2.2도, 배 영하 1.7도, 복숭아 영하 1.1도) 아래로 떨어지면 암술의 씨방이 검게 변하면서 죽어 결실률이 크게 낮아져 수확량도 줄어든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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