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삼총사' 이현중-여준석-양재민, 아시안게임 예비명단 포함…군면제 달렸다
[OSEN=서정환 기자] 아시안게임에서 해외파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0일 ‘2022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남녀국가대표 예비명단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한해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 개최될 예정이다.
남자대표팀에서 주목할 점은 이현중(23, 산타크루즈), 양재민(24, 우츠노미야), 여준석(22, 곤자가대) 해외파 삼총사의 선발이었다. 추일승 남자농구대표팀 감독은 KBL에서 뛰는 주축전력 외에도 해외파 세 선수를 전격 합류시켰다.
아직 35인 예비명단이라 이들이 실질적으로 아시안게임서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추후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예비 24인 및 최종 명단을 추릴 예정이다. 일단 가능성 있는 선수를 모두 포함시켰다고 보면 된다.
변수가 많다. 이현중은 발부상으로 지난해 NBA 드래프트에서 낙방한 뒤 재활로 1년을 보냈다. G리그 산타크루즈에 합류한 이현중은 한 달 정도 프로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올 여름 NBA 서머리그 참가가 예정돼 있다. 한국농구 역사상 미국에서 뛰는 프로선수를 국제대회에 차출하는 것은 하승진 이후 처음이다. 농구협회와 산타크루즈 구단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다.
고려대에서 뛰었던 여준석은 미국농구명문 곤자가대에 편입학했다. 당장 레드셔츠 신분인 여준석은 2023-2024시즌부터 뛸 수 있다. 미국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못 잡은 상황이다. 아시안게임이 열릴 때 미국은 이미 학사일정이 시작된다. 여준석이 실질적으로 합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농구협회가 학사일정을 무시하고 선수를 차출해 앞길을 막았던 최진수 사례도 있어 더 조심스럽다.
여준석은 지난해 아시아컵 차출을 앞두고 미국진출을 위해 무단으로 대표팀을 이탈한 전력도 있다. 추일승 감독과 사전에 충분한 교감이 이뤄지지 않은 돌출행동이었다. 추 감독 역시 여준석의 미국유학을 지지하면서도 과정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일본프로농구 개척자 양재민은 국가대표 합류 의지가 크다. 양재민은 일본에서 기자와 인터뷰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추일승 감독 역시 일본으로 날아가 직접 양재민의 기량을 체크할 정도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양재민이 시즌 중반부터 소속팀 주전경쟁에서 밀리며 출전시간이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KBL에서 뛰는 선수 중 같은 포지션에 문성곤, 양홍석, 송교창, 최준용, 강상재 등 경쟁도 치열하다. 양재민이 이들과 비교해서 월등히 앞선다고 할 수 있는 장점이 없다.
20대 초중반 해외파인 세 선수는 사실상 아시안게임이 병역혜택을 가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한국의 건강한 성인남성은 모두 병역의 의무가 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도 예외가 아니다. 해외파 선수들은 상무에 지원하기도 쉽지 않아 자칫 군문제로 선수경력이 단절될 수 있다. 불가피하게 해외도전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할 상황도 생길 수 있다.
물론 개인의 군문제가 태극마크보다 우선이 될 수 없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다는 보장도 없다. 국내파 선수들도 누구보다 국가대표를 간절히 원한다. 다만 해외에서 뛰며 한국을 대표하는 애국심을 가진 선수들은 태극마크에 대한 생각이 더 각별할 수밖에 없다.
이밖에 이번 아시안게임은 귀화선수 라건아가 한국대표로 뛰는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다. 라건아는 “아시안게임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농구협회는 문태종의 아들 재린 스티븐슨(19)을 차기 대표선수로 낙점하고 귀화절차에 들어갔다.
전미 클래스 10위에 든 재린은 노스캐롤라이나 등 농구명문대학들의 장학금 입학제의를 받고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재린은 미국에서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한국대표팀을 위해서 뛰는 것을 보고 자랐다. 나도 한국대표팀에서 뛰고 싶다. 미국국적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의지를 보였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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