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극장 놓고 ‘첫 만남’…시정조정위는 ‘철거’ 방침
[KBS 춘천] [앵커]
원주 옛 아카데미극장의 철거 여부를 놓고 원강수 시장과 보존을 주장하는 시민들이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결론 없이 원론적인 얘기만 오고 갔는데요.
원주시 내부적으로는 이미 철거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1963년 문을 연 뒤, 국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단관극장의 원형을 보전하고 있는 원주 아카데미극장.
대형 영화관의 공세에 밀려 2006년 문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추억이 가득한 공간을 지키자는 지역사회의 논의가 시작됐고, 시민들이 성금 1억 원을 모아 철거 위기의 아카데미를 살려냈습니다.
전임 원창묵 시장도 32억 원을 들여 극장 건물과 토지를 매입해 아카데미 복원을 약속했습니다.
지난해(22년)에는 문체부 유휴공간 재생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30억 원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신임 원강수 시장 취임 이후 아카데미는 새로운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민선8기 원주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아카데미 극장의 복원 가치가 떨어진다며 사업 중단을 권고했습니다.
원강수 시장도 극장 리모델링에 시비 20억 원 이상, 위탁 운영비도 해마다 2억 원 이상씩 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갈등이 불거진지 반 년여 만에 처음으로 원강수 시장과 복원을 요청하는 시민들이 마주 앉았습니다.
원 시장은 이 자리에서 철거를 원하는 시민 의견도 있다며 찬반 여론을 모두 잘 수렴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아카데미의 친구들' 등은 오래된 극장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생한 사례가 있다며 원주시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다시 한 번 시정토론회를 열자고도 제안했습니다.
[이주성/아카데미의 친구들 : "원주에도 경동극장처럼 지역을 상징하고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대표적인 문화공간이 필요합니다. 시장님께서 아카데미극장을 새로이 꽃피우고 원도심을 활성화 시키는데 활용해 주셨으면 합니다."]
반면, 원주시 시정조정위원회는 아카데미 극장을 철거하는 방향으로 지난달 이미 결론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극장이 있던 자리를 공연 등이 가능한 광장으로 조성하는 방안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확산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강탁균 기자 (taktak@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대통령실 이전 앞두고 도청 위험 경고”
- [단독] ‘우키시마호’ 희생자 집단매장지 첫 확인…“발굴·송환 시급”
- 내년 총선 규칙 바뀌나?…의원 숫자·비례대표 쟁점
- [크랩] 도심 한복판에 교도소를 지은 이유
- 방울토마토 가격 60% 폭락…재고 누적
- 갈대숲에 숨겨진 070→010 조작 중계기…24억 전화 사기
- ‘보이스피싱’ 이제 ‘골드바’로 세탁한다…10대까지 가담
- 무책임한 변호사에 우는 피해자…권경애 직권조사 회부
- [영상] 차선 바꿀 때마다 ‘쿵쿵’ 뒤에서 자꾸 박는 차량, 정체는?
- 이삿짐에 10만 명분 필로폰·권총…미국 마약판매상 구속 기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