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토마토 가격 60% 폭락…재고 누적
[KBS 대전] [앵커]
최근 특정 품종의 방울토마토가 덜 익었을 때 쓴맛이 나고 구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온 뒤 방울토마토 가격이 폭락하고 있습니다.
산지에서는 밭을 갈아엎는 등 전량 폐기에 나섰지만 좀처럼 소비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농가들의 연쇄 파산이 우려될 정도입니다.
서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우스에 트랙터가 들어오더니 토마토밭을 갈아엎기 시작합니다.
쓴맛과 구토를 일으킨 품종을 정부의 유통금지 결정에 따라 전량 폐기하는 것입니다.
[정종훈/방울토마토 재배 농민 : "따지려면 한도 끝도 없지만, 대책이 없는데 어쩌겠습니까?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 하고..."]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농협에는 출하가 안 된 방울토마토가 수십 톤씩 쌓이고 있습니다.
구토 등의 증세가 특정 1개 품종에서만 일어났고 재배 농가도 일부에 불과하지만 멀쩡한 토마토까지 외면받고 있습니다.
[정택준/부여 세도방울공선출하회장 : "저희가 급식 나가는 쪽도 있는데 급식 같은 부분은 전량 취소된 상태라 나갈 곳이 없는 상태예요."]
출하돼도 걱정입니다.
정부 발표 전만 해도 1kg에 만 원이 넘던 것이 10여 일 만에 4천3백 원 대로 60%나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충남지역은 부여와 논산을 중심으로 전국 생산량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가격 회복이 늦어질 경우 농가들의 연쇄 파산마저 우려됩니다.
현지에서는 소비촉진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공무원 식단부터 방울토마토 급식을 시작했습니다.
[박정현/부여군수 : "TY올스타라는 품종 외에 다른 방울토마토 품종은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구축하는 게 급선무거든요."]
문제의 품종은 유통이 금지됐지만 소비자 불신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서영준 기자 (twintw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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