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80%까지 끈다”…산불 잡는 경북 특수대응단
[KBS 대구] [앵커]
지난해 울진 산불을 계기로 경상북도가 전국 최초로, 산불 진화에 특화된 소방 인력을 새로 꾸렸는데요,
헬기 진화가 불가능한 야간에도 진화율을 80%까지 끌어올리며 산불을 잡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가 훈련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소방대원들이 호스를 들고 가파른 산을 오릅니다.
길이는 최대 1킬로미터.
["방수 실시!"]
산 속 깊은 불까지 호스로 끌 수 있습니다.
갈퀴로 낙엽을 걷어내고, 흙을 파내, 방화선을 구축하는 훈련도 매일 이어집니다.
경상북도가 올해 1월 전국 소방본부 가운데 유일하게 꾸린 '경북119산불특수대응단'입니다.
[권재천/경북119산불특수대응단 3팀 : "산 정상 높은 곳까지 올라가야 되기 때문에 호스 레일을 정상 부근까지 저희 대원들의 힘으로 (끌고) 올라가는 훈련입니다."]
경북 119산불특수대응단의 활약이 돋보이는 때는 진화 헬기가 철수하는 야간입니다.
지난 3일 발생한 영주시 평은면 산불 당시, 밤새 불이 계속 번지는 상황에서도 날이 밝기 전까지 진화율을 80%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같은 날 동시에 난 대형 산불 가운데 야간 진화 성과가 미미했던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확연히 빠른 속도입니다.
민가를 보호하는 데 집중하는 일반 소방대원과 달리, 특수대응단은 불을 쫓아 주불을 진화하는 게 목표입니다.
주불 진화까지 평균 시간은 4시간 2분, 올해 전국 산불의 평균 진화시간인 7시간 2분보다 3시간 빠릅니다.
실제 올해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 55건 중 24시간을 넘긴 산불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정재교/경북119산불특수대응단 5팀장 : "산불에 특화된 60여 명의 정예요원과 이동 중에도 산불을 진압 가능한 산불 특수진화 차량 2대 등 최첨단 장비를 가지고 24시간 상시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축구장 4천여 개의 산림을 잃었던 지난해 울진 산불,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산불 잡는 소방대원'들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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