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현의 법칙’ 캐롯, 5차전 혈투 끝에 4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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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캐롯(데이원스포츠)의 '봄 농구'가 연장됐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캐롯은 1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에이닷 프로농구(KBL)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 울산 현대모비스와 5차전을 77-71로 제압하고 시리즈 전적 3-2로 4강행 티켓을 쟁취했다.
우여곡절을 이겨낸 캐롯은 오는 13일 정규시즌 1위이자 김승기 감독과 전성현의 친정팀인 안양 케이지시(KGC) 인삼공사와 4강 시리즈(5전3선승)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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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캐롯(데이원스포츠)의 ‘봄 농구’가 연장됐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캐롯은 1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에이닷 프로농구(KBL)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 울산 현대모비스와 5차전을 77-71로 제압하고 시리즈 전적 3-2로 4강행 티켓을 쟁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프로농구 역사상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은 아홉 번 있었고 이 가운데 하위 시드 팀이 이긴 건 단 두 번 뿐이었다. 캐롯이 그 ‘업셋’의 역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앞서 1∼4차전을 장군멍군 주고 받으며 서로 벼랑 끝에 몰았던 두 팀은 마지막 1분까지 시소게임을 펼쳤다. 13점 차까지 벌렸던 캐롯은 4쿼터 초반 게이지 프림, 서명진, 이우석 삼각편대를 앞세운 현대모비스의 역습에 역전을 허용했다. 곧 최현민과 디드릭 로슨의 연속 3점포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으나 현대모비스는 다시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달아오른 불꽃이 어느 팀을 태워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였다.
결정적 순간 에이스의 한 방이 터졌다. 경기 종료 1분53초를 남겨두고 전성현이 로슨의 핸드오프 패스를 받아 수비 둘을 달고 3점포를 꽂았다. 이날 그의 첫 득점이자 첫 3점이었다. 달팽이관 이상으로 줄곧 결장해오다 지난 경기부터 진통제 투혼을 발휘 중인 그였다. 이 결정적 3점 이후 양 쪽에서 세 개의 타임아웃이 빗발쳤고 끝내 전성현이 마지막 2점을 추가하며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캐롯은 이번 시즌 ‘전성현이 뛴 경기에서 현대모비스에 지지 않는다’는 ‘전성현의 법칙’도 사수했다. 정규리그에서 캐롯은 전성현이 결장한 마지막 6라운드를 제외하고 현대모비스를 5승1패로 압도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전성현이 돌아온 4차전 그의 3점포 세 방에 힘입어 시리즈를 마지막까지 끌고 가는 괴력을 발휘했다. 기록의 크기 만으로 드러나지 않는 에이스의 힘이었다.
전성현이 없는 시간 캐롯의 농구를 지탱한 건 이정현과 로슨이었다. 이번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정상급 가드로 성장한 이정현은 이날 24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플레이오프 기준 경기당 평균 25분43초 15득점에서 36분46초 24득점으로 출전 시간도, 득점력도 일취월장했다. 로슨 역시 거의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30득점 13리바운드 7도움으로 기염을 토했다.
현대모비스는 프림 27득점, 이우석 15득점, 서명진 14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외곽 난조 속에 리바운드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하며 안방 패배를 떠안았다. 우여곡절을 이겨낸 캐롯은 오는 13일 정규시즌 1위이자 김승기 감독과 전성현의 친정팀인 안양 케이지시(KGC) 인삼공사와 4강 시리즈(5전3선승)에 돌입한다. 김승기 감독은 “아무리 힘들어도 그냥 물러나지 않는다. 끝까지 가는 모습 보여주겠다”라고 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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