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검사 공천 괴담 근거 없어…용인 안 할 것”
직접 분란의 싹 자르기 나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10일 당 안팎에서 나오는 ‘검사 50~60명 총선 공천설’과 관련해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 검사 공천이라느니 어떠니 하면서 시중에 떠도는 괴담은 근거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선 가능성이 높은 영남권을 중심으로 현역 의원·원외 당협위원장을 물갈이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검찰 출신 인사들이 대거 공천을 받을 거라는 얘기가 확산되자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특정 직업 출신이 수십명씩 대거 공천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면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당대표인 제가 용인하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에서는 단 한 번도 그런(공천)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당에는 검찰 출신 친윤석열계 인사 수십명이 내년 총선 출마를 노리고 있다는 말이 퍼져 있다. 이들이 노린다는 구체적 지역구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대통령이 50~60명을 공천에 내리꽂는 것은 불가능하더라도, 정치 경력이 짧은 윤 대통령의 여당 내 입지가 취약한 점을 고려하면 과거보다 많은 수의 대통령 측근들이 국회 입성을 시도할 것이라는 예상은 여전하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상황을 방치할 경우 자칫 리더십이 흔들려 총선까지 원활한 직무 수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용산을 견제한 것이란 시각도 있다. 대통령실·검찰 인사 대거 공천 압박이 현실화하기 전에 일부러 먼저 말을 꺼냈다는 것이다.
정대연·이두리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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