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부족에 연차도 못 써요”…소방관 처우 개선 ‘시급’
[KBS 전주] [앵커]
지난달 김제에서 화재진압대원이 불이 난 집에 사람을 구하러 들어갔다 순직한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죠.
화재를 진압할 때 두 명이 한 조를 이뤄야 하지만, 소방인력이 부족해 기본적인 안전 수칙조차 지키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소방대원들을 만나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김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재 출동. 화재 출동."]
안내 방송이 나오자, 곧바로 출동 채비를 갖춥니다.
화재 진압 대원은 모두 3명.
운전과 장비 조작을 맡는 한 명을 빼고 나면, 불을 끄는데 가용할 수 있는 인력은 2명뿐입니다.
화재 진압은 2인 1조가 원칙.
대원들은 맘 놓고 휴가를 가거나 자리를 비울 수도 없습니다.
[유순기/군산시 금동119안전센터 소방위 : "갑자기 연가를 가야 할 상황이 발생하면 다른 팀에서 한 명을 충원해와야 해요. 연가를 취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센터의 막내 소방관은 임용된 지 2년이나 지났지만, 임용 후 소방학교에서 하는 '실화재 교육'을 단 한 차례도 받지 못했습니다.
불이 난 공간에서 단계별 화재 특징과 안전 확보 방법 등을 가르치는 실화재 교육은 경험이 부족한 새내기 소방관에게 꼭 필요한 훈련이지만, 기회조차 얻기 쉽지 않습니다.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선뜻 교육 일정을 잡기 어려운 데다, 소방학교가 있는 광주나 충남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에, 인원 또한 제한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두리/군산시 금동119안전센터 소방사 : "소방학교가 (전북에) 생겨서 화재 진압을 특성화 교육으로 하면 출동 나가서 요령 같은 것을 더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방관들은 3년 전 지방직에서 국가직으로 전환되며 처우 개선에 기대를 모았지만 근무 환경은 여전히 열악한 게 현실.
안전을 위해선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인력 증원이 뒤따라야 합니다.
[김현/전북소방본부 안전노사팀장 : "현장 인력 운용 방안과 현장 대응 역량 강화, 교육 훈련이 되겠죠? 그 부분에 중점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전북의 순직 소방관은 모두 아홉 명.
안타까운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 기자:한문현
김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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