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찰스3세 대관식 갈 땐 안락한 마차로…행렬도 짧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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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에서 대미를 장식할 마차 행렬의 경로가 약 2㎞로 70년 전 여왕 때보다 훨씬 짧아진다.
75세 국왕은 대관식 후 버킹엄궁으로 돌아오는 행렬에선 전통적인 황금마차(Golden state coach)를 타지만,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갈 때는 냉난방장치까지 달린 안락한 마차를 이용한다.
여왕은 대관식에 갈 때는 템스강 옆을 따라 2.6㎞를 달리고, 버킹엄궁으로 돌아올 때는 피커딜리, 리젠트 거리, 옥스퍼드 거리 등을 거치며 8㎞를 2시간 동안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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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에서 대미를 장식할 마차 행렬의 경로가 약 2㎞로 70년 전 여왕 때보다 훨씬 짧아진다.
75세 국왕은 대관식 후 버킹엄궁으로 돌아오는 행렬에선 전통적인 황금마차(Golden state coach)를 타지만,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갈 때는 냉난방장치까지 달린 안락한 마차를 이용한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왕실에 따르면 국왕은 다음 달 6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지는 대관식을 마친 뒤 황금마차를 타고 2.1㎞를 약 30분간 행진한다.
'대관식 행렬'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출발해서 정부중앙청사(화이트홀) 앞 도로를 거쳐 트래펄가 광장으로 간 뒤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버킹엄궁까지 쭉 뻗은 1㎞ 길이 도로 더 몰을 따라간다.
버킹엄궁에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가는 '왕의 행렬'과 경로는 같지만, 영국과 영연방 군인들이 참여하며 규모가 훨씬 크다.
1953년 20대 젊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훨씬 더 긴 행렬을 소화하며 대중을 직접 많이 만났다.
여왕은 대관식에 갈 때는 템스강 옆을 따라 2.6㎞를 달리고, 버킹엄궁으로 돌아올 때는 피커딜리, 리젠트 거리, 옥스퍼드 거리 등을 거치며 8㎞를 2시간 동안 행진했다.
황금마차는 1831년부터 대관식 때마다 사용된 것으로, 나무에 금박을 입혀 만든 굴러가는 예술 작품이다.
길이 8.8m, 높이 3.7m, 무게 4t 거대한 크기이고, 워낙 무겁다 보니 걷는 속도로만 이동할 수 있다. 서스펜션은 가죽으로 돼 있다.
여왕은 2018년 대관식을 회상하며 황금마차의 승차감이 끔찍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처음 사용한 윌리엄 4세도 배를 타고 거친 바다에 있는 것 같다고 묘사했다.
'왕의 행렬'에 투입되는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는 2012년 여왕의 즉위 60주년을 기념해 호주에서 제작됐다.
길이 5.5m에 무게 3t 크기로, 냉난방장치, 전동창문, 최신식 서스펜션이 갖춰져 있고 2014년 의회 개회식 여왕연설 때 처음 사용됐다.
스카이뉴스는 버킹엄궁이 마차를 바꾼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국왕 부부가 모두 허리 통증으로 고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관식 손님은 약 2천명으로 여왕(8천명) 때의 25%로 단출하다.
왕실 전문가들은 대관식에 현대적으로 보일 요소들이 있다고 말했다고 BBC가 전했다.
손님 중엔 자선단체와 지역사회 대표 등이 450여명 포함된다.
세습 귀족 910명이 가장 좋은 자리에 앉아있는 대신 대영제국 훈장 수여자 400명이 참석한다.
커밀라 왕비는 기존 왕관을 재사용하며 성유는 동물성 성분을 빼고 제작했다.
대관식 기념 트위터 이모지도 만들었다.
이번 대관식 물품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2세기 숟가락이다. 나머지 중세 용품은 내전 중 대부분 파괴됐다.
찰스 3세는 대관식 때 보석 444개로 장식된 무게 2.23㎏의 성 에드워드 왕의 왕관을 쓴다. 여왕도 이 왕관을 썼다.
이 왕관은 1661년 찰스 2세 대관식 때부터 사용됐다.
커밀라 왕비는 1911년 찰스 3세의 증조할머니인 메리 왕비가 대관식 때 쓴 왕관을 쓰면서 20세기 이후 왕비들이 대관식에서 착용한 인도 식민지 '피눈물'의 상징인 코이누르 다이아몬드는 빼기로 했다.
이 보석은 인도가 제국주의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던 시절 '피눈물'의 상징으로, 외교갈등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일부의 예상과 달리 상아 막대기인 홀(笏·scepter)은 관례대로 사용한다. 윌리엄 왕세자는 상아 불법 밀매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영국 정부는 대관식 전에는 관련 비용을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BBC가 전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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