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의 방공 역량, 5월 말 완전 고갈”
무기 고갈 시점 등 정보 담겨
러 지상전 성공률도 높다 봐
우크라이나 방공체계가 서방의 추가 지원 없이는 5월을 넘기기 힘들다는 우려가 최근 유출된 미국 국방부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보면, 미 국방부는 지난 2월28일자로 작성된 문건에서 “현재 우크라이나가 전선을 중간 수준으로 지킬 수 있는 방공 역량은 5월23일이면 완전히 고갈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는 2~3번 정도의 추가 공세를 견딜 수 있으리라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선 방어용 군수품이 고갈됨에 따라 2·3선의 소비가 늘어나, 모든 고도에서 러시아 공격을 방어할 능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건에 포함된 도표에는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지대공 미사일의 소진율과 고갈 시점이 날짜까지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SA-11은 이달 13일, 미국제 나삼스(NASAMs)는 15일, SA-8은 5월31일, SA-10은 5월3일까지 사용 가능하다고 표기됐다. SA-10과 SA-11은 우크라이나 중고도~고고도 방어체계의 89%를 담당한다. 이는 문건 작성 시점인 지난 2월28일 당시의 소비율을 바탕으로 한 평가여서 이후 이 비율이 변경됐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NYT는 설명했다.
문건은 “최전선을 보호하기 위해 설계된 우크라이나 방공망은 5월23일까지 ‘완전 축소’돼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공격 능력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문건은 짚었다. 방공을 와해한 이후엔 러시아가 지상전과 반격에 더 적극 나설 수 있고, 장거리 사격도 정확도와 범위, 성공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온다면 러시아는 전투기와 폭격기를 안전하게 투입할 수 있다고 봐 지상에서 직접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NYT에 밝혔다.
문건은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한 대안으로 “3개월 이내 가까운 시일”에 동맹국과 파트너들이 SA-10, SA-11 등을 추가 보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3~6개월의 중기적 대안으로선 나삼스, 패트리엇 등 서방이 제공하는 무기를 더 늘려야 한다고 했다. 6~9개월 장기적으로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방공 시스템을 전달해야 한다고 봤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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