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15분 전 “더 놀다 온다” 마지막 통화…대전 사망 초등생 유족 ‘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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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께서 승아 양을 기억해 주시고 이 사고를 더 공론화해 주십사 하는 뜻으로 저희에게 승아 양의 일상을 담은, 생전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보내주셨다."
배 씨는 사고 직전 승아 양이 어머니와 마지막 통화를 했던 일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탄방중 인근 도로에서는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던 60대 남성 A 씨의 차량이 어린이보호구역 내 인도를 덮쳐 승아 양 등 9~12세 어린이 4명을 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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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직전 엄마와 통화…만취 운전자에 참변
오빠 “휴대폰 비번도 오빠 생일로 하던 동생”
“가족들께서 승아 양을 기억해 주시고 이 사고를 더 공론화해 주십사 하는 뜻으로 저희에게 승아 양의 일상을 담은, 생전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보내주셨다.”
지난 8일 대전에서 만취 운전자의 교통사고로 4명의 초등학생이 차량에 치인 가운데 1명의 어린이가 치료를 받던 도중 끝내 사망했다. 유가족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와 재발 방지를 위해 사망한 피해아동 배승아(9) 양의 신원과 사진을 방송을 통해 10일 공개했다.
배 양의 유족인 오빠 배모 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승아가 5월 21일 날에 생일을 맞이하는데 이제 첫 만나이로 10대가 되는 나이인데 생일에는 항상 오빠랑 엄마랑 같이 보내곤 했는데 이렇게 떠나게 돼서 정말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가 15살 차이가 나는데 승아가 저를 항상 따르고 엄마도 껌딱지처럼 붙어 다녔다”며 “심지어 최근에 알았는데 승아 휴대폰 비밀번호가 제 생일로 이렇게 되어 있더라”고 전했다.
승아 양은 꿈 많은 예쁜 여동생이었다고 배 씨는 회상했다. 그는 승아 양의 꿈, 장래희망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끼가 많아서 연예인도 하고 가수, 배우하고 언제는 또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서 뷰티 쪽 (일을) 한다고 하면서 꿈이 되게 많은 동생이었다”며 “그래서 예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배 씨는 사고 직전 승아 양이 어머니와 마지막 통화를 했던 일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승아가 돌아오면서 친구들하고 더 놀고 싶다고 한 15분 전쯤에 더 놀면 안 되냐, 그렇게 한번 통화를 했다”며 “그게 마지막 통화가 됐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만취 상태였던 운전자는 아직 유족 측에 사과 등 아무 연락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 씨는 ‘유족들한테 그러면 사과는 했느냐’는 질문에 “아직 아무런 연락조차도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는 “가해자들한테 엄중한 처벌을 내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지금 많은 언론사들도 그렇고 주변인들도 그렇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이든 뭐든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라는 의견이 많이 표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 씨는 “승아가 좋은 데 갈 수 있도록 추모해 주고 도와주셔서 정말 시민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탄방중 인근 도로에서는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던 60대 남성 A 씨의 차량이 어린이보호구역 내 인도를 덮쳐 승아 양 등 9~12세 어린이 4명을 치었다. 나머지 3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사고 직후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던 승아 양은 이튿날 새벽 끝내 숨을 거뒀다. 사고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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