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 번째?…‘도감청 개선’ 약속 안 지키는 미국
[앵커]
그럼 미국으로 가보겠습니다.
동맹나라들에 대한 도청이 게속 되풀이돼서 더 문제라는 얘기는 도청 대상이 된 나라들 뿐만 아니라 미국 안에서도 터져나옵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더 들어봅니다.
이정민 특파원, 도청 문제가 큰 외교문제로 번진 적이 여러 차례입니다.
나아진 게 없어요?
[기자]
미국의 도청, 감청 의혹, 지난 10년만 돌아봐도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터져 나왔습니다.
그때마다 재발 방지 언급했지만, 지켜지지 않았고요.
2013년이었죠.
미국 정보요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이 감시 프로그램 '프리즘'으로 한국, 독일, 프랑스 같은 동맹국을 감시했다고 내부폭로해 파장을 낳았습니다.
당시 발언 들어보실까요?
[에드워드 스노든/미국 CIA 전 요원/2013년 : "당신이나, 당신의 회계사, 연방판사, 심지어 대통령까지도 누구든 제 책상에 앉아서 도청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습니다."]
바이든 정부 출범 직후엔 미국이 덴마크의 해저통신 케이블로 유럽 정상들을 도청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용납할 수 없는 일" 이라며 거세게 항의도 했는데요.
당황한 바이든 정부는 해외 정보 접근법을 재검토했다, 이런 일 다신 없을거다, 해명했는데, 이번 사건을 보면 말뿐이었던 거죠.
이밖에도 2016년,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는 미국이 반기문 당시 유엔 사무총장과 메르켈 전 총리 회동 등 여러 건 정상 회동을 도청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번 문건에 나온 이스라엘, 프랑스 같은 다른 나라들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옵니까?
[기자]
문건에 등장한 국가들, 당황스럽죠.
워낙 민감한 문제이다 보니 내부 파장을 먼저 잠재우는데 무게를 두는 모양새입니다.
먼저 이스라엘, 국내 정치 개입이 금지된 정보 기관 모사드가 네타냐후 총리의 사법부 무력화 계획 반대 시위를 도왔다는 내용이 공개됐는데, 이스라엘 정부는 다 거짓이라고 정면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프랑스도 자국군이 우크라이나에 있다는 기밀 문건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파장이 여기서 그치진 않을 거다, 미국의 외교관계 손상, 신뢰 하락이 우려된다, 미국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조영은
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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