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태의 다시보기] 당당한 외교 위한다면 '협의' 아닌 '항의'해야

박성태 기자 2023. 4. 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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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0일) 일제히 보도된 미국의 우리나라 안보실 도청 의혹 우리나라 안보의 컨트롤타워인 안보실장의 대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대응이 좀 이상합니다.

대통령실은 미국 측과 필요한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이게 협의할 일인지 좀 이해가 안됩니다. 항의 아닌가요? 오늘은 사실 관계 파악이 먼저라고 했습니다.

물론 중요하죠.

그런데 또 미국 조사를 보겠다는 분위기입니다.

미국이 도청한 의혹이 강한데, 이 분위기는 쉽게 얘기해서 미국에게 "혹시, 우리 안보실 도청하셨어요?" 라고 물어보는 느낌입니다.

우리도 사실 확인은 할 수 있습니다. .

도청을 당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됩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다 '전직'인데 혹 그래서 어려운건지? 물론 당혹스러운 대통령실의 마음도 이해는 됩니다.

미국 국빈방문을 불과 보름 정도 남기고 동맹에 금가는 일이 터진 겁니다.

그러나 비록 스파이의 세계는 예의도 국경도 아군도 없다고 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할 말은 해야 합니다.

미국의 동맹, 독일은 2013년 도청 의혹이 터지자 당시 오바마에게 전화해 항의했고, 2년전 미국의 동맹 프랑스도 도청 폭로 사건이 터지자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는 우리보다 강국이어서 할 말 하는 걸까요?

우리나라의 국격, 대통령은 후보시절…

"국제사회에서의 활발한 스킨십과 당당한 외교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올리겠다"
- 윤석열/당시 대통령 후보 (2022년 2월 23일)

당당하지 않으면 당합니다.

다시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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