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의 기적’ 캐롯 창단 첫 해 4강 PO 진출[SS울산in]

[스포츠서울 | 울산=이웅희기자] 고양 캐롯이 ‘헝그리 정신’을 발휘하며 5.9%의 기적을 만들었다. 어려운 상황을 딛고 창단 첫 해 4강 플레이오프(PO) 무대까지 올라갔다.

캐롯은 지난 1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6강 PO 5차전에서 77-71로 승리했다. 1차전을 승리한 팀의 4강 PO 진출 확률은 94.1%나 됐다. 하지만 1차전에 패한 캐롯은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온 끝에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4강 PO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정현이 3점슛 2개 포함 24점을, 디드릭 로슨이 3점슛 2개 포함 30점 13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4강행을 이끌었다. 4차전부터 복귀한 전성현도 17분 24초를 뛰며 5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캐롯은 로슨과 이정현을 앞세워 전반까지 41-30으로 앞섰다. 하지만 3쿼터 현대모비스 서명진에게만 10점을 내주는 등 56-49로 추격을 허용했고, 4쿼터 초반 게이지 프림과 이우석에 연속 실점하며 58-59로 역전을 허용했다. 위기의 순간 최현민의 3점포와 로슨의 연속 5득점으로 66-61은 만들었다. 이어진 접전에서 투입된 전성현은 경기 종료 1분 53초를 남기고 3점포를 작렬했다. 73-69로 리드를 잡은 캐롯은 냉정하게 리드를 지켜냈다. 전성현은 종료 1분을 남기고 6점 차로 달아나는 쐐기 골밑슛까지 넣었다.

현대모비스는 5차전을 앞두고 김영현, 최진수를 모두 잃었다.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우석 36분 49초를 뛰며 15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서명진이 3점슛 2개 포함 14점 7리바운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패배로 빛을 잃었다. 론제이 아바리엔토스가 5점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프림은 27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전반 부진으로 팀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69-73으로 뒤지던 1분 30여초 전 장거리 3점슛을 시도하는 어이없는 장면도 나왔다. 4점 차에서 굳이 던질 필요없는 3점슛을 센터인 프림이 던진 것이다. 이 장면을 본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도 크게 화낼 정도의 어이없는 플레이였다. 사실상 여기에서 승패가 갈렸다.

한편 극적으로 4강 PO에 오른 캐롯은 오는 13일 안양에서 정규리그 1위 KGC인삼공사와 4강 PO 1차전을 치른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