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필요 시 美에 조치 요청”…물밑 후속 조치 움직임도
[앵커]
한미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대통령실은 조심스러운 분위기입니다.
도청 보도는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면서, 미국 측에 조치를 요구하는 것도 '필요할 경우'라고 단서를 달았습니다.
대통령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태흠 기자, 대통령실은 이 도청 의혹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건가요?
[기자]
대통령실은 '문건'이 수정됐거나,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문건이 의심되니, 도·감청이 있었는지도 얘기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특정 세력의 의도가 개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또 '필요할 경우'에 합당한 조치를 요구하겠다면서, 오히려, 이번 일로 한미동맹이 흔들리는 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앵커]
그럼, 사실관계를 파악할 때까지는 아무 조치도 안 하는 겁니까?
[기자]
일단 물밑 후속조치 움직임은 눈에 띕니다.
오늘(10일) 대통령실 청사에 '기술정보 대응팀'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장비를 들고 오가는 게 목격됐는데, 대통령실 측은 보안 점검은 예전부터 하고 있었다, 용산 보안이 청와대보다 더 탄탄하다고도 했습니다.
또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이 내일(11일) 미국을 방문하는데, 정상회담 의제와 함께, 도·감청 의혹도 논의될 걸로 보입니다.
문건에 등장하는, 김성한 전 안보실장 등에 대한 확인도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대통령실 대응이 아주 조심스럽고, 너무 소극적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유가 뭘까요?
[기자]
보름 뒤 한미정상회담 성과, 안보와 경제 모두에서 중요한데, 회담 전 잡음이 나올까, 우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사안을 미시적으로 봐선 안 된다'고 에둘러 설명했습니다.
동시에 근본적인 한미 신뢰 문제, 대통령실 이전 논란으로 번지는 걸 차단하려는 뜻도 있는 걸로 풀이됩니다.
이런 대응으로, 한미정상회담에서 우리가 어떤 것을 얻어낼지, 대통령실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권순두/영상편집:이윤진
조태흠 기자 (jote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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