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극비 자료로 보여, 유효성 조사”…“미국 설명 우선”
[앵커]
미국 정부는 일단 곤혹스러운 상황입니다.
대량으로 유출된 기밀 문건에 해외 정부, 그것도 동맹들을 감시한 정황이 담겼기 때문입니다.
미국 정부가 하루 만에 입을 열었는데요, 일단 조사부터 해야겠다며 의혹에 대해선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국 외교안보라인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논의를 미국이 도청하고 작성한 듯한 기밀 문건들이 공개되자, 미국 정부는 일단 사실 관계 확인이 먼저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SNS에서 돌고 있는 문서들에 민감한 극비 사항이 포함된 걸로 보인다, 이 문건이 유효한지, 즉, 근거 있는 진짜 문건인지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문건 유출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접힌 문건들이 촬영된 형태로 퍼진 기밀 문서들은 미국 정보기관 여러 곳이 수집한 100여 건에 이르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동맹이나 우방은 물론 적대국까지 10여 개국에 대한 정보가 포함됐습니다.
[데이빗 생어/뉴욕타임스 외교안보전문기자 : "문건들 중 상당수는 3월 1일, 한 달보다 조금 전에 작성된 것입니다. 미국이 현재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자세히 알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문건은 2월 말부터 게임 채팅사이트에서 시작해 SNS까지 퍼져나갔지만, 미국 국방부는 이를 한 달 넘게 몰랐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문건은 아직도 SNS에 남아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와 정보기관은 해당 문건이 미국 내부에서 유출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한국 등에 대한 도청 사실 공개가 향후 외교 관계에 미칠 영향과 대책도 논의 중인 걸로 보입니다.
[미국 CNN 방송 : "미국 관리들은 이 모든 것이 정보원과 정보 수집을 위태롭게 하고, 외교관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걸 우려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미국에서 사실 관계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게 우선이라며, 아직은 설명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이 한미 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거나, 이달 말 정상회담의 의제가 되진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정현/자료조사:조영은
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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