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 감동의 4강행, 제2의 코리아텐더, 전성현 가장 중요한 순간 결정적 한 방, 로슨이 로슨했다, 이정현은 이정현 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감동 캐롯, 맞다. 캐롯이 제2의 코리아텐더 신화를 일궈냈다. 1월부터 코칭스태프, 선수들, 프런트들이 월급도 제대로 못 받고 뛰었는데 4강 플레이오프에 갔다. 이건 인정해야 한다. 김승기 매직이다.
객관적 전력은 최하위권. 거기에 1월부터 선수단 및 협력업체 임금체불 등등 온갖 악재가 겹쳤다. 선수들은 태업을 해도 할 말이 없지만, 그들은 진정한 프로다. 현대모비스를 제물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제2의 코리아텐더가 따로 없다. 사실 캐롯이 코리아텐더보다 더 가난한 팀이다.
1승2패서 전성현이 돌아온 4차전과 5차전을 결국 이겼다. 전성현은 4차전과 달리 이날 5차전 슛 감각이 최악이었다. 당연히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뛰는 게 기적이다. 그런데 70-69로 앞선 경기종료 1분53초에 탑에서 결정적 3점포 한 방을 꽂았다.
캐롯은 디드릭 로슨과 이정현을 앞세워 줄곧 앞서갔다. 그러나 3쿼터 막판 현대모비스가 게이지 프림, 이우석, 서명진 등을 앞세워 무섭게 추격하기 시작했다. 3~4차전에 결장한 함지훈까지 투입하며 총력전. 골밑 우위에 많은 공수활동량과 트랜지션을 앞세워 10여점차 열세를 극복하고 승부를 뒤집기까지 했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전성현이 탑에서 터트린 3점포가 컸다. 이후 이우석과 로슨이 번갈아 스틸과 턴오버를 범했다. 이우석의 턴오버가 결정적이었다. 경기종료 9초전 전성현의 골밑슛이 나오자, 김승기 감독은 코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승리를 확인했다.
로슨과 이정현이라는 확실한 코어들이 확실히 농구를 알고 한다. 이정현은 여전히 기복이 있지만, 게임체인저 기질이 확실한 가드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멤버구성이 캐롯보다 좋지만, 개개인의 강점과 약점이 뚜렷하고, 로슨만큼 농구를 알고 하는 함지훈이 몸 상태가 안 좋았다.
이제 캐롯은 4강 플레이오프서 정규경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KGC와 맞붙는다. 김승기 감독이 시즌 첫 경기서 언급한 ‘거지 더비’가 단기전서 성사됐다. 객관적 전력 격차는 현대모비스보다 훨씬 더 크다. 게다가 6강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느라 컨디션, 체력에서도 KGC의 절대 우세가 예상된다. 단, 감동 캐롯의 감동 행보가 예상 밖이었기에 뻔한 결말이 안 나올 수도 있다.
고양 캐롯 점퍼스는 1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서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를 77-71로 이겼다. 3승2패로 4강 플레이오프에 간다. 13일 안양에서 1차전이 열린다. 현대모비스는 시즌 종료.
[캐롯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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