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 감동이 없는 정치

최현진 기자 2023. 4. 1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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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개봉한 농구 영화 '리바운드'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2012년 제37회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대회 당시 6명의 선수로 결승까지 진출한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이야기를 영화에 담았습니다.

당시 중앙고 농구부는 선수가 없어 해체 위기에 놓였습니다.

제가 아는 한 심리학자는 감동을 느낄 때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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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개봉한 농구 영화 ‘리바운드’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2012년 제37회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대회 당시 6명의 선수로 결승까지 진출한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이야기를 영화에 담았습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농구부가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중앙고 농구부는 선수가 없어 해체 위기에 놓였습니다. 학교는 농구선수 출신 공익근무요원 양현을 신임 코치로 발탁해 중흥을 노렸습니다. 유일한 교체 멤버인 후보 선수가 부상을 당했고 교체 선수 없이 경기를 뛰었을 때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리바운드라는 무기로 8일간의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슛에 실패했지만 리바운드를 잡으면 경기에 이길 수 있다는 정신입니다.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 8일 기준 29만 명이 이 영화를 봤습니다. 이처럼 영화에는 사람 냄새 나는 사연이 많습니다.

그림 서상균.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를 좀처럼 발견하기 힘들어요. 암호화폐 이해 관계를 둘러싸고 청부살인을 하지 않나, 친부모가 게임에 빠져 아이를 굶겨 죽이지 않나. 우리 사회는 끔찍한 일들의 연속입니다.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해야 할 정치는 어떻습니까. 당리당략에 빠져 국민은 뒷전입니다. 감동이라고는 없습니다. 한숨만 나옵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아 숨지거나 중상을 입은 사람이 많은데도 어느 정치인 하나 이 사람들에게 눈을 돌리는 이가 없습니다. 이태원에서 꽃다운 나이의 젊은이 159명이 허무하게 목숨을 잃었으나 누구 하나 제대로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유족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주겠다는 정치인이 없습니다.

우리는 감동이 없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인간이 인간임을 가장 잘 느끼는 순간이 언제일까요. 제가 아는 한 심리학자는 감동을 느낄 때라고 합니다. 남에게 감동을 주거나 자기가 감동을 받을 때입니다. 감동을 주려면 사람에 대한 공감과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공감과 배려로 감동이 꽃피는 사회를 꿈꿔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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