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 만에 테니스장 싹쓸이…직장인 울리는 예약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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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취미로 테니스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입자 10만 명 넘는 한 테니스 커뮤니티에는 코트 예약이 어렵다는 하소연이 많습니다.
단 1~2초 만에, 예약이 가장 어렵다는 평일 저녁과 주말 낮 황금시간 예약에 성공한 사례가 수두룩합니다.
편법 예약이 속출하지만 예약 사이트를 해킹하거나 장애를 일으킨 게 아니라면 처벌도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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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취미로 테니스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기가 높아져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테니스 코트 빌리는 게 너무 어렵다고 합니다. 온라인 선착순으로 예약받는 곳이 많은데 열리자마자 바로 마감된다고 합니다.
그 이유와 대책까지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공설 테니스장.
시간당 5천 원에 이용할 수 있어 인기입니다.
그런데 예약이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김동현/서울 화곡동 : 밤 8시~10시 직장인 퇴근하는 피크 시간엔 못 하죠. (예약 사이트 열리는) 아침 6시 딱 될 때 맞춰 초까지 세 맞춰서 들어가도 이미 (예약이) 차 있어요.]
대부분 온라인 선착순으로 받는 코트 사용 예약은 웹사이트가 열리자마자 끝나버리기 일쑤입니다.
[자, (예약시작 시간) 9시 됐습니다. 해보겠습니다. 11일을 누르면, 이미 예약이 완료돼 있는데요, 다?]
가입자 10만 명 넘는 한 테니스 커뮤니티에는 코트 예약이 어렵다는 하소연이 많습니다.
자동예약 프로그램, 이른바 매크로를 써 코트를 독차지한다는 의혹도 제기합니다.
실제로 인터넷에서는 예약 매크로 프로그램을 팔거나 코트 예약을 대행해 준다는 광고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매크로 제작업자 : 최대한 빠르게 예약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지만 대신 비용이 조금 더 올라간다는 것만 참고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서울의 한 구립 테니스장 예약 내역을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단 1~2초 만에, 예약이 가장 어렵다는 평일 저녁과 주말 낮 황금시간 예약에 성공한 사례가 수두룩합니다.
[서울 양천구 시설관리공단 관계자 : 물리적으로 안 맞는 시간에 예약이 완료가 돼 있으니까 당연히 저희도 '누군가 이런 매크로를 통해서 부정 예약을 하고 있다'… 확인하고 대비(매크로 방지 문자 입력 등)를 계속했지만, 효과가 잠깐 있다가 또 없어지고 이런 식이라….]
1초 만에 예약에 성공한 사람, 어떻게 할 수 있었는지 찾아가 물었습니다.
[김 모 씨/석 달간 약 100회 예약 : (예약 페이지) 주소를 다 찾아본 거죠. 2-3-2-3, 뭐 이런 식으로 규칙이 있는 거죠. 근데 그 규칙은 날짜만 바뀌어요. 그래서 날짜만 바꾸면 한 단계를 뛰어넘고 예약을 먼저 할 수 있는 거예요. 남들보다 클릭 세 번을 덜 하죠.]
편법 예약이 속출하지만 예약 사이트를 해킹하거나 장애를 일으킨 게 아니라면 처벌도 쉽지 않습니다.
[손준호/변호사 : (예약 업무) 공정성을 훼손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업무방해죄 적용을 검토해 볼 수 있는데요. 개인이 그냥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 '단순 사용'했다고 주장할 경우엔 현행법상 처벌이 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설이니만큼 편법 예약을 막을 대책과, 이용자 폭을 넓힐 수 있는 추첨제 도입 등 보완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이홍명, CG : 서현중·성재은)
노동규 기자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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