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팔찌'가 2000만원…"또 오르기 전에 빨리 사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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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인상되면 러브 브레이슬릿(팔찌)이 1000만원이 넘을 수 있다더군요. 커플 아이템으로 유명한 제품이라 둘이 사려면 2000만원 넘게 줘야 하잖아요. 오르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구매하려고요."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황모 씨(28)는 "지난해 초 지인이 샤넬·까르띠에 등 명품 제품을 구매했는데 그 이후에도 가격이 여러 차례 올라 '미리 사두기 잘했다'고 하더라"며 "현재 가격 기준으로 수백만원은 저렴하게 산 셈이다. 어차피 명품 가격은 계속 오르기 때문에 살 거면 빨리 사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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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인상에 소비자들 "빨리 사야겠다"
"이번에 인상되면 러브 브레이슬릿(팔찌)이 1000만원이 넘을 수 있다더군요. 커플 아이템으로 유명한 제품이라 둘이 사려면 2000만원 넘게 줘야 하잖아요. 오르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구매하려고요.”
10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앞에서 까르띠에 매장 ‘오픈런’(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행위)을 위해 줄을 서 있던 김모 씨(32)는 이 같이 말했다. 백화점 개장 전부터 대기했지만 김 씨가 받아든 번호표는 40번대. 오후 3시가 돼서야 겨우 입장할 수 있었다.
최근 경기침체로 치솟던 명품 열기가 한 풀 꺾였다고 하지만 희소성이 높은 명품 브랜드를 구입하려는 오픈런은 여전하다. 최근엔 까르띠에 오픈런 현상이 강해졌다. 오는 18일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까르띠에는 시계와 주얼리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15% 이상 인상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대부분 제품의 가격을 평균 8~10% 올린 데 이어 4개월 만에 다시 인상을 단행하는 것이다. 특히 인기 제품 중 하나인 러브 팔찌는 1000만원을 넘어설 예정이다. 기존 995만원에서 1060만원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이 브랜드 매장에 입장하려면 평일 오전 기준 5~6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 주말에는 6~7시간씩 대기해도 입장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기다려 매장에 입장해도 구매를 장담하긴 어렵다. 재고가 있는 물건을 쓸어가는 통에 제품 구경조차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황모 씨(28)는 “지난해 초 지인이 샤넬·까르띠에 등 명품 제품을 구매했는데 그 이후에도 가격이 여러 차례 올라 ‘미리 사두기 잘했다’고 하더라”며 “현재 가격 기준으로 수백만원은 저렴하게 산 셈이다. 어차피 명품 가격은 계속 오르기 때문에 살 거면 빨리 사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초에도 환율 변동,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해외 명품 브랜드들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쇼핑객들 지갑도 열리고 있다. 고물가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에도 백화점 명품관 앞에는 오픈런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명품은 지금이 가장 싸다”는 인식 때문. 샤넬은 지난달 초 한국 매장의 주요 제품 가격을 6%까지 인상했다. 샤넬은 지난해에만 4차례에 걸쳐 각각 5∼11%씩 가격을 올렸다. 예물 가방으로 인기인 클래식 플랩백 미디엄 사이즈의 경우 이 기간 1180만원에서 1367만원으로 1년 만에 187만원(15.8%) 올랐다. 샤넬코리아는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제품 원재료비와 생산비가 인상돼 모든 나라에서 가격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과의 계약을 끝내고 한국에 직진출한 셀린느도 지난달 15일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평균 4% 가격을 올리며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올 1월 전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 프라다는 이달 말께 또 값을 올릴 예정이다. 프라다는 앞서 2021년 6차례, 지난해 4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지속 등 경기침체 우려에도 국내 명품 수요가 꺾이지 않으면서 주요 명품 기업들 실적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브랜드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1조70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만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최고 실적을 기록해 불황에도 식지 않는 인기를 입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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