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 "XX" 쇼호스트 정윤정 욕설 논란… 방심위 의결 보류

생방송 중 욕설로 인해 물의를 빚은 쇼호스트 정유정. 사진=정윤정 인스타그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10일 쇼호스트 정윤정 씨의 욕설 방송을 내보낸 현대홈쇼핑 제재에 대한 안건 의결을 미뤘다.

방심위에 따르면 정 씨 관련 안건에 대해 위원 9명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의결 보류'를 결정했다.

위원들은 정 씨에 대해 영구 퇴출 결정을 내린 현대홈쇼핑의 사후조치와 방심위의 과거 비슷한 사례와 형평성을 고려해 다시 한 번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월 28일 정윤정씨는 화장품 판매 방송 도중 "뒤에 여행 방송은 일찍 못 받아요. 여행상품은요, 딱 정해진 시간만큼만 방송을 하거든요. 이씨, 왜 또 여행이야, XX 나 놀러 가려고 그랬는데"라며 짜증을 내고 욕설까지 했다. 제작진이 정정을 요구하자 정 씨는 "정정할게요. 방송 부적절 언어 뭐했죠? 까먹었어. 방송하다 보면 제가 가끔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해서 죄송하지만 예능처럼 봐주세요. 홈쇼핑도 예능 시대가 오면 안 되나"라고 했다.

이 같은 해당 방송분에 대해 정민영 위원은 "쇼호스트가 한 욕설은 시청자들을 정면으로 보고 한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어서 보는 사람들의 불쾌감이 컸던 것 같다"며 "이후 현대홈쇼핑 대처도 굉장히 부족했다. 이례적인 일이기도 하지만, 이런 사안에 대해서는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며 '관계자 징계' 및 '경고' 의견을 냈다.

반면 김우석 위원은 "방송에서 욕설이 있어서는 안되고 납득할 수 없었다. 당연히 강한 제재를 해야 한다는 점에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모든 규제는 형평과 균형이 필인데, 지나치면 맹목적 화풀이가 되는 경우도 있다. 개인의 일탈에 대해 과한 처벌을 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 사안에 비춰 중징계는 어쩔수 없다고 치지만 형평에 맞게 납득할 수 있는 정도로 해야 한다"며 '경고' 의견만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