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유권자'들이 바라는 점은…"즐길 수 있는 정치" "희망 있는 삶"
내년에 생애 첫 투표를 하는 '막내 유권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내년 총선에 바라는 점을 얘기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젊은 여야 정치인들도 신분을 가린 채 참여했는데, 거침없는 쓴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하혜빈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홍정범/2006년생 :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이고.]
[윤예나/2005년생 :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인.]
[서지원/2004년생 : 04년생이고 올해 대학교 1학년.]
[서난이/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 30대 비정규직 직장인이고요.]
[최재민/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 30대 직장인 최재민입니다.]
20대 유권자, 이른바 젠지세대는 뭐가 다른지부터 물었습니다.
[홍정범/2006년생 : 추구하는 가치 같은 것을 더 따라가는 면도 있고. 그거에 대해선 돈이든 시간이든 아끼지 않는…]
[서난이/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 불편한 친구들. 자기가 원하는 건 정확히 얘기하고, 하기 싫은 건 절대 하지 않는…]
하지만 이런 이미지는 현실과 다소 다르다고 했습니다.
[서지원/2004년생 : SNS는 남이 올린 것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위축된 것을 회복할 시간 없이 나는 이게 안 되는데, 쟤는 저렇게 사는구나.]
막상 미래 세대를 위해 내놨다는 정책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홍정범/2006년생 : 천원 학식이라는 것은 솔직히 말해서 우리한테는 학식이지, 70~80대 노인분들한테 밥 지원하는 거랑 어쨌든 똑같은 맥락인데. 저희만을 위한 정책들이 좀 있었으면…]
[서지원/2004년생 : 69시간씩 (근무를) 허용을 했을 때 정말 2주 딱 일하고, 한 달 제주도 여행. 회사를 안 다니는 제가 느끼기에도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
정책 불만족은 정치 전반에 대한 냉소로 이어졌습니다.
[윤예나/2005년생 : {국민의힘 알죠?} 대통령 계신 당 아닌가요? {민주당은?} 이재명이다. 진짜 그거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정치는) 자기들끼리 이야기하고 자기들끼리 결정 내는 어려운 일로만 느껴지거든요.]
그래도 내년 총선의 선택 기준은 분명했습니다.
[홍정범/ 2006년생 : 동기 부여랑 희망이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그런 정책을 내주는 정치인이면…]
[윤예나/2005년생 : 정치를 좀 즐길 수 있는 편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그런 분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인터뷰를 마치기 직전, 정치인들은 실제 신분을 공개하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최재민/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 국민의힘 최재민이라고 합니다.]
[윤예나/2005년생 : 정말 직장인이신 줄 알았어요.]
[홍정범/2006년생 : 제가 너무 대차게 말을 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무당층 비율이 높은 20대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여야 정치인은 "젠지 세대와의 간극을 크게 느꼈다"며 더 깊은 소통을 다짐했습니다.
[최재민/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 소통의 부분에 문제가 있다고 말씀을 주셨는데요.]
[서난이/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 정치적 활동과 메시지가 Z세대한테 절대 갈 수 없는 공간에서 하고 있구나.]
(영상디자인 : 강아람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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