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두절된 남북 연락망‥북한 '묵묵부답' 길어지나
[뉴스데스크]
◀ 앵커 ▶
남과 북의 통신선이 나흘째 불통입니다.
기술적인 문제일 수 있다던 정부는, 북측의 일방적인 차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요.
과거 북한이 연락망을 차단한 뒤에, 강경한 무력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홍의표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북한이 군 통신선을 통한 정기 통화에 오늘도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군 통신선은 직통 전화와 팩스, 예비선 등 3개 회선으로 구축돼 있는데, 이를 이용한 우리 측 연결에 북측이 답을 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평소 남북 군 당국은 매일 오전 9시 업무개시 통화와 오후 4시 업무 마감통화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왔습니다.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통화 역시 지난 7일부터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당초 통신 두절이 북측의 기술 문제일 수 있다던 정부의 입장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 "일단 북측의 일방적 차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 방안을 검토해 나갈 것입니다."
북한의 '무응답'이 길어지는 것은 지난달 미국의 각종 전략자산이 투입돼 대규모로 치뤄진 한미 연합훈련과, 인권 유린 실태를 지적한 '북한인권보고서'에 대한 반발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문제는 과거 북한이 남북 연락망을 끊은 뒤 도발에 나선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를 빌미로 연락을 차단했던 지난 2020년 6월, 일주일 만에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켰습니다.
이후 약 1년 만에 통신이 재개됐지만 북한은 한미 연합연습을 문제 삼으며 다시 연락을 끊은 뒤,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을 발사하는 등 무력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김동엽/북한대학원대 교수] "일방적인 (연락) 차단이 있을 경우에는 여러 가지 부분에서 위기 관리도 안 되고, 통신선이라는 것은 남북 간에 어떻게 보면 '안전핀'과 같은 거잖아요."
이번 주 북한이 최대 명절로 치는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을 앞둔 만큼, 조만간 정찰위성 발사 등 도발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배 /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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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경배 / 영상편집: 박병근
홍의표 기자(euyp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2676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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