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먹으면 150㎞대 후반도 나올 것” KIA 새 외국인, 그런데 이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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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새 외국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27)는 입단 당시 빠른 구속으로 주목 받았던 선수다.
메디나 또한 "메이저리그에서는 최고 159㎞까지 던져봤다"고 회상했다.
이어 "선발로 전향해서 그런지 공을 세게 던지는 느낌은 없다. 마음먹고 세게 던지면 150㎞대 후반도 나올 것"이라면서 메이저리그 시절 159㎞를 던져봤다는 메디나의 자신감에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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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 새 외국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27)는 입단 당시 빠른 구속으로 주목 받았던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미 시속 150㎞대 중반의 공을 ‘공인’ 받았다. 메디나 또한 “메이저리그에서는 최고 159㎞까지 던져봤다”고 회상했다.
물론 불펜으로 뛸 때 수치이기는 하지만, 메디나의 구속은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만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우천 노게임이 한 차례 있었던 메디나는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 선발로 나서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6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확인했듯이 구속은 매력적이었다. 이날 메디나는 투심패스트볼 33개, 컷패스트볼 23개, 포심패스트볼 2개를 던졌다. 평가대로 포심보다는 투심과 커터라는 변형 패스트볼을 주로 던졌다. 똑바로 오는 공이 별로 없었던 셈이다. 구속은 합격점이었다. 투심은 최고 151㎞, 평균 147㎞가 찍혔다. 커터는 135~144㎞ 수준에 형성됐다.
투심이 한가운데 몰리며 1회 양석환에게 홈런을 얻어맞은 장면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투심의 무브먼트는 나쁘지 않은 듯 보였다. 육안으로도 우타자 몸쪽으로 말려 들어가는 움직임이 보였다. 많은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구종이다. 기본적으로 움직임을 만들기 좋은 손목의 각도와 회전축을 가지고 있다는 게 당대를 풍미한 투수 출신인 윤석민 ‘스포타임 베이스볼’ 위원의 설명이다.
윤 위원은 “메디나가 공을 던질 때 느린 그림을 보면 손목이 약간 누워있다. 투심 쪽의 무브먼트를 만들기는 유리한 점이 있다”고 했다. 이어 “선발로 전향해서 그런지 공을 세게 던지는 느낌은 없다. 마음먹고 세게 던지면 150㎞대 후반도 나올 것”이라면서 메이저리그 시절 159㎞를 던져봤다는 메디나의 자신감에 힘을 실어줬다.
다만 저 손목 각도 때문에 불리한 구종이 하나 있다. 바로 메디나가 우타자 상대 변화구 결정구로 쓰는 슬라이더다. 메디나의 슬라이더는 고속이라기보다는 각이 크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속한다. 이날 슬라이더(18구) 구속은 127~132㎞ 수준에 형성됐다. 손목이 누워 있기 때문에 슬라이더의 궤적을 만들기는 상대적으로 쉽지 않다. 하나 얻는 것이 있으면, 하나 잃는 것도 있는 셈이다.
현역 시절 슬라이더를 잘 던졌던 윤 위원은 “메디나의 슬라이더는 각이 큰 편이기 때문에 타자들이 투구 시작부터 궤적을 보고 변화구라는 것을 판단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래서 가운데 몰리면 위험하다”면서 “우타자 바깥쪽으로 슬라이더가 잘 빠지는 날은 (투구 내용이) 좋을 것 같은데, 왔다 갔다 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기는 하다”고 보완점을 짚었다.
각이 크게 우타자 바깥쪽으로 뚝 떨어지면 어차피 방망이를 맞혀 봐야 좋은 타구가 나올 궤적은 아니다. 그러나 몰리면 장타를 허용할 수도 있다. 실제 이날 메디나의 패전 빌미가 된 강승호의 적시타도 슬라이더가 가운데 몰려 떨어졌다. 강승호는 궤적을 보고 슬라이더라는 것을 알아챈 듯 잠시 타이밍을 고르다가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려 안타를 만들어냈다. 메디나는 슬라이더의 구종 완성도를 높이고 실투를 줄여가는 게 숙제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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