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묘한 반도체 '숏', 4일간 16% 상승…5주 연속 기술주 매도는 '실수'[서학픽]
[편집자주]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의 최근 주가 흐름과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를 분석해 소개합니다.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에 대해 돌연 극단적 비관론으로 돌아섰다. 대형 기술주 및 반도체주의 상승 레버리지 펀드와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등 개별 빅테크주를 대거 팔아 치우며 2억6000만달러가 넘는 매물을 쏟아냈다.
반면 1000만달러 이상 순매수한 종목은 각각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 하락시 3배 수익을 얻는 인버스 펀드 2개밖에 없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월29일~4월4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에서 2억6883만달러를 순매도했다.(결제일 기준 4월3~7일)
5거래일 동안 2억달러 이상의 순매도는 증시가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지난해에도 찾아보기 힘든 대규모 '팔자'세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3.2% 올랐다.
서학개미들은 최근 5주 동안 1억달러 이상의 순매도와 순매수를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1억달러 이상 매수 우위가 나타난 주간에도 순매수의 질을 보면 증시에 그리 낙관적인 것은 아니었다.
1억9448만달러를 순매수한 직전주(3월22~28일)만 해도 장기 국채 펀드와 테슬라, 반도체주 상승 레버리지 펀드, 은행위기로 급락했던 은행주를 대거 순매수했는데 단기 반등을 노리는 베팅으로 보일 뿐 증시의 꾸준한 상승을 기대하는 매매 패턴이라고 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지난 3월29일~4월4일의 매매 양태는 규모뿐만 아니라 질에서도 이전보다 더욱 비관적으로 변했다.
서학개미들의 미국 증시 비관론은 S&P500지수가 지난 2월2일 기록했던 올들어 최고인 4179.76에 근접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3월31일 1만2221.91로 지난 2월2일 기록했던 올들어 최고치 1만2200.82를 경신했다. 그러자 서학개미들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고조되는 가운데 추가 상승이 어렵다고 보고 대규모 매도 우위를 나타낸 것으로 추정된다.
서학개미들이 최근 대대적으로 사들였던 장기 국채 펀드도 이미 국채 금리가 많이 떨어져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인지 순매수 규모가 대폭 줄거나 순매도 전환했다.
서학개미들이 지난 3월29일~4월4일 사이에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각각 나스닥100지수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였다. 서학개미들은 SQQQ와 SOXS를 3459만달러와 1858만달러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특히 SOXS의 순매수가 눈에 띄는데 직전주만 해도 반도체 업황 바닥론에 힘입어 ICE 반도체지수 상승시 3배 수익을 얻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3330만달러 순매수했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에는 SOXS를 순매수하면서 SOXL은 5668만달러 대대적으로 팔아치웠다.
SOXL은 올들어 61.9%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 3월31일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 6일까지 4거래일간 14.4% 급락했다. 반면 SOXS는 같은 기간 16.3% 상승했다.
반면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와 SQQQ의 지난 6일까지 4거래일간 수익률은 반도체 레버리지 펀드만큼 극적이지 않았다. 이 기간 동안 TQQQ는 2.9% 떨어졌고 SQQQ는 2.9% 올랐다.
SQQQ와 SOXS를 제외하고는 순매수 규모가 모두 1000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테슬라를 894만달러 순매도하면서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을 1.5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1.5배 불 ETF(TSLL)를 763만달러 순매수한 것은 눈에 띈다.
테슬라는 지난 3월29일~4월4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의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이었다. 그만큼 테슬라의 주가 전망을 둘러싸고 치열한 매매 공방이 벌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외에 급락한 은행주 반등을 기대한 은행주 ETF 투자도 계속됐다. 특히 오는 14일 JP모간 등 대형 금융회사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금융주가 오를 때 3배 수익을 얻는 디렉시온 데일리 금융 불 3배 ETF(FAS)를 582만달러 순매수한 점이 주목된다.
서학개미들이 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SQQQ 및 SOXS와 반대로 움직이는 TQQQ와 SOXL로 각각 6631만달러와 5668만달러를 순매도했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QQQ)도 1022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최근 들어 꾸준히 순매도해온 애플과 엔비디아, 알파벳 클래스A에 대해서도 '팔자'를 계속하며 각각 4513만달러와 4349만달러, 2333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이 3개 빅테크주는 지난 3월1일부터 5주일째 나란히 서학개미들의 순매도 상위 종목 10위 안에 포함됐다. 하지만 지난 3월1일부터 4월6일까지 애플은 11.7%, 엔비디아는 16.4%, 알파벳 클래스A는 20.4% 올랐다.
아마존, 테슬라. 메타 플랫폼도 800만~900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이 빅테크주 가운데 최근까지도 꾸준히 순매수하고 있는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3월 이후 지난 6일까지 16.9% 올랐다.
서학개미들이 직전주까지 대규모로 순매수했던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국채 불 3배 ETF(TMF)는 1814만달러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TMF는 지난 3월 들어 지난 6일까지 20% 상승해 서학개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학개미들이 급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샀던 마이크로섹터즈 미국 대형은행 지수 3배 레버리지 ETN(BNKU)은 은행위기가 다소 진정된 지난 3월14일부터 지난 6일까지 오히려 10% 이상 하락해 손절매 물량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서학개미들은 BNKU를 1316만달러 순매도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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