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재킷 입은 ‘람보’… PGA 영웅이 되다
4R서 LIV 소속 켑카에 대역전
12언더파 276타로 2위와 4타 차
2023년만 4승째… 세계 1위 되찾아
임성재·김주형 공동 16위 올라
23연속 컷 통과 우즈, 3R 기권
‘람보’ 욘 람(스페인)이 생애 첫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속 람이 세계 최고 권위의 골프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PGA 투어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시리즈와 자존심 싸움에서 승리를 거뒀다.
“내가 마스터스 챔피언” 욘 람(앞)이 10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전년도 우승자 스코티 셰플러가 입혀주는 그린 재킷의 매무새를 다듬고 있다. 오거스타=로이터연합뉴스 |
올해 1∼2월에만 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람은 이번 우승으로 통산 승수를 11승으로 늘렸다. 현재 세계 랭킹 3위에 올라있는 람은 마스터스 제패로 세계 1위를 탈환했다. 람은 올해 2월 세계 1위에 올랐으나 3월 중순에 스코티 셰플러(미국)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세계 골프계는 지난해 6월 막대한 자본력으로 앞세워 출범한 LIV 시리즈와 PGA 투어 간의 대립이 심해지고 있다. LIV 시리즈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이번 마스터스에서는 LIV 시리즈와 PGA 투어 중 어느 쪽에서 우승자를 배출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PGA 투어의 상징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3라운드에서 기권하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컷 탈락한 상황에서 람은 LIV 소속인 켑카나 미컬슨에게 우승을 내줄 뻔한 위기를 막아내 PGA 투어의 영웅이 됐다.
람의 우승은 하루 30홀을 도는 강행군 속에 일궈낸 대역전이었다. 악천후로 3라운드 진행 도중 경기가 중단되면서 선수들은 마지막 날엔 3라운드 잔여경기(12홀)와 4라운드 18홀까지 총 30홀을 소화해야 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임성재(25·CJ대한통운)와 김주형(21·CJ대한통운)이 나란히 2언더파 286타로 공동 16위에 올랐고, 이경훈(32·CJ대한통운)이 1언더파 287타로 공동 23위, 김시우(28·CJ대한통운)는 1오버파 289타로 공동 29위로 대회를 마쳤다.
마스터스 23연속 컷 통과에 성공한 우즈는 3라운드 7개 홀을 마친 뒤 발바닥 통증을 이유로 기권했다. 우즈의 마스터스 기권은 사상 처음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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