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감청 어떻게?‥"첩보전 우방없다" 일 년 전부터 우려 나와

[뉴스데스크]

◀ 앵커 ▶

만약 미국이 도감청을 한 게 사실이라면, 과연 어떻게 도감청을 했을까요?

건물 밖에서 레이저를 쏴서 음파를 탐지하거나 아예 공사 당시 건물 속에 장치를 심었을 가능성 등이 거론되는데요.

대통령실에 대한 도감청 우려는 이미 1년 전 용산 이전 당시부터 제기됐습니다.

정동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통령실에 대한 도청은 건물 내부와 외부에서 모두 시도할 수 있습니다.

우선 전파를 창문이나 벽체에 쏴 떨림 현상을 음성으로 변환시켜 대화 내용을 엿들을 수 있습니다.

이른바 레이저 도청입니다.

[보안업체 관계자] "외부에서 전파를 쏴서 파장에 의해서 도감청하는 방법이거든요. 방어 필름 그것을 안 해 놨다고 하면 그게 뚫리는 거고요."

대통령실 창문은 필름을 붙여 대비가 돼 있지만 벽은 돼 있지 않아 도청에 취약하다는 것이 야당인 민주당의 지적입니다.

더구나 대통령실 건물은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주한미군기지와 붙어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도청할 수 있는 데다 그마나 방어 필름은 일부 창문에만 부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건물 공사를 할 때 벽체나 자재에 도청장치를 몰래 심을 수도 있습니다.

반영구적이면서도 상시적인 도감청이 가능합니다.

[보안업체 관계자] "도청기를 벽이라든지 이런 데다가 공사할 때 심어놨다고 하면, 전선에다가 그걸 계속할 수 있게 했다든지 하면은 (반영구적으로) 가능하죠."

지난해 4월, 용산 대통령실 리모델링 공사현장.

작업자들이 출입구 옆으로 자유롭게 드나듭니다.

대통령실 직원들은 일일이 신분증을 찍고 들어가지만, 외부인들은 별도 신분 확인 없이 출입하고 있는 겁니다.

이를 두고 당시 국회 국방위에서는 여야 의론을 막론하고 도감청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김병기/더불어민주당의원, 국회 국방위 (작년 5월)] "첩보전에는 우방이 없어요. 저 혼란함을 파고 들어서 저 널브러져 있는 자재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려고 하면, 할 수만 있으면 당연히 하는 겁니다."

[신원식/국민의힘 의원, 국회 국방위(작년 5월)] "대통령 집무실 관련돼서 보안 문제를 김병기 의원께서 말씀하셨는데, 저도 좀 동의하고요."

외신보도로 촉발된 이번 도감청 논란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졸속으로 청사를 이전했다는 비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이주영/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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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주영/영상편집: 조민우

정동훈 기자(jd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264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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