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바흐무트 초토화 전술로 전환…공수부대도 투입"

조성흠 2023. 4. 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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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를 점령하기 위해 공습과 포격을 총동원한 초토화 작전에 나섰다고 우크라이나군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전쟁 최대 격전지가 된 바흐무트는 지난달 초부터 러시아의 함락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끊이지 않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군 수뇌부 회의 결과 이곳을 사수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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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르스키 지상군사령관 "러, 공습·포격으로 건물과 진지 파괴중"
러, 아우디이우카·마린카에도 공세…"최소한 이익에 소모전 감수"
격전으로 황폐해진 우크라 바흐무트 주택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를 점령하기 위해 공습과 포격을 총동원한 초토화 작전에 나섰다고 우크라이나군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군 공보부와 인터뷰에서 바흐무트 상황에 대해 "여전히 어렵지만 통제 가능하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적은 시리아에서처럼 소위 초토화 전술로 전환했다"며 "이들은 공습과 포격을 통해 건물과 진지를 파괴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6년 시리아 내전에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해 개입한 러시아는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 동부 지역에 전략 폭격기와 지상군을 동원한 무차별 폭격을 퍼부어 반군의 저항 의지를 꺾은 바 있다.

시르스키 사령관은 또한 바흐무트 공격을 주도해온 민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의 병력이 소진을 앞두자 러시아가 특수부대와 공수부대를 투입해 공격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러시아가 바흐무트 서쪽을 공격했으나 이를 물리쳤으며, 이 과정에서 10여개 마을과 도시가 포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가 바흐무트 외에도 아우디이우카 공격을 계속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가 올레 즈다노우는 러시아가 바흐무트 중심부를 장악했으며, 현재는 철도역에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도심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으며, 적이 점차 서부 외곽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국방부는 정보 분석에서 지난 1주일간 러시아가 또 다른 동부 도시 마린카를 향한 기갑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마린카와 아우디이우카 등 더 광범위한 도네츠크 지역에서의 작전 지원에 계속해서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있다"며 "최소한의 이익에 소모전을 감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도네츠크 지역에서 친러시아 세력이 독립을 선언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장 대행인 데니스 푸실린은 "우크라이나는 도시나 병력을 아끼지 않고 학살로 몰아넣고 있다"고 텔레그램에서 말했다.

이번 전쟁 최대 격전지가 된 바흐무트는 지난달 초부터 러시아의 함락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끊이지 않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군 수뇌부 회의 결과 이곳을 사수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5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바흐무트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병사들을 잃지 않는 것"이라면서 "병력이 포위돼 병력을 잃을 위험이 있다면 그곳의 장군들이 이에 상응하는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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