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자동차 무서워요"…'스쿨존 참변'에 시민 불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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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초등학생 배승아(9) 양이 사망하면서 사고 인근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난 10일 오후 1시 40분쯤 대전 서구 둔산동 사고 현장 인근 초등학교.
이러한 불안함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현장에서는 추모의 손길이 닿기도 했다.
대전시교육청도 부상을 당한 3명의 어린이와 더불어 배승아 양이 다니던 학교 내 학생들에게 심리 지원을 추진하겠다며 대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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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도 당할 수 있는 사고"
학생들 지나가는 차량에 불안함 호소
대전교육청, 학생 심리지원 추진 예정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초등학생 배승아(9) 양이 사망하면서 사고 인근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난 10일 오후 1시 40분쯤 대전 서구 둔산동 사고 현장 인근 초등학교. 끔찍한 사고의 사정을 모르는 학생들은 해맑은 표정으로 평소와 같이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공놀이를 하고 있었다. 하교 시간이 다가오자 학부모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학교가 학부모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학부모들은 배 양의 사고로 인해 자녀의 안전을 걱정하며 하교 시간에 맞춰 찾아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녀의 손을 잡고 귀가하는 학부모 김 모(48) 씨는 "등·하교 시간에 녹색 어머니가 지키고 있어도 불안해서 아이들을 학교 앞까지 데려다주고 있다"며 "이번 사고로 우리 아이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불안함을 호소했다.
배승아 양의 사고 소식을 접한 후 불안에 떠는 학생들도 있었다. 한 학생은 스쿨존 내 위험운전을 꼬집으며 어른들의 안전 운전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이 모(8) 양은 "횡단보도에 초록 불이 켜져도 지나가는 자동차 때문에 무서웠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무서워졌다"며 "학교에서 차를 조심하라 하고 신호등도 잘 지키라고 배우지만 운전하는 어른들도 잘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불안함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현장에서는 추모의 손길이 닿기도 했다. 탄방중학교 앞에는 흰 국화를 비롯한 꽃다발과 장난감, 간식 등이 놓여져 있었으며, 쪽지에는 음주운전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내용과 음주운전을 한 사람을 15년 뒤에 어른이 된 후 꼭 처벌해주겠다는 약속이 적혀있기도 했다. 행인들은 추모 현장을 보며 잠시 묵념하기도 했다.
대전시교육청도 부상을 당한 3명의 어린이와 더불어 배승아 양이 다니던 학교 내 학생들에게 심리 지원을 추진하겠다며 대책에 나서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피해 어린이들은 물론, 배승아 양이 다니던 학생들도 이번 소식으로 충격과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어 심리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 교육청과 학교와 서로 협의하면서 추진하도록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어린이보호구역에 안전 펜스가 설치돼 있지 않아 사고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며 국민 청원에 나서기도 했다.
주민들은 스쿨존 지역에 안전 펜스를 설치해달라는 국민신문고 청원 글을 올리고 있다.
청원 글을 올린 한 주민은 "2년 전부터 둔산동 일대 도보에 있던 철제 펜스가 철거됐는데, 철저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을 함께 촉구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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