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골목에만 무인사진관이 6개?…늘어나는 불황형 창업

김소현 기자 2023. 4. 1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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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내 경기 불황기가 반영된 창업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장수현 대전상점연합회장은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임대료 등 고정지출이 늘고 불황은 길어지면서 비교적 창업과 유지비용이 저렴한 무인점포 등 관련 창업이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 경기침체의 대표적이었던 사례였던 인형뽑기 매장이 급증했다가 어느 새 사라지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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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내 사진촬영 사업체 수 2년 새 약 80% ↑
낮은 인건비 및 유지비에 무인사진관 창업 유행 영향
10일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인근 상권에 5개 무인사진관이 나란히 들어서 있다. 김소현 기자.


#10일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인근 한 건물에는 무려 5개의 무인사진관이 들어서 있다. 나란히 줄지어 놓은 무인사진관은 각양각색의 색깔을 내비치며 자리 잡고 있었다. 맞은편에 있는 사진관까지 합친다면 이 골목에만 무려 6개의 무인사진관이 있는 것이다.

대전지역 내 경기 불황기가 반영된 창업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 속 치솟는 물가와 인건비마저 부담으로 다가오자 종업원 없이 수익창출이 가능한 무인점포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사진촬영업 및 처리업 사업체수는 2019년 229개에서 2021년 410개로 2년 새 79% 증가했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일반 사진관 찾는 사람이 감소한 것을 감안한다면 무인사진관 창업 유행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낮은 창업비용과 유지비가 무인사진관 창업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셀프촬영 기기 구입비용은 1대당 1500만 원 수준으로, 10평 남짓한 공간에 기계 2-3대만으로도 가게 운영을 할 수 있다. 인테리어 포함한 초기 투자비용 역시 1억 원 내외에 창업이 가능하다.

이런 현상은 무인사진관에만 한정돼 있지 않다. 최근 무인마트와 편의점, 무인밀키트, 무인카페, 무인휴대전화 매장 등 업종 가리지 않고 무인점포가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는 426만 7000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446만 8000명) 이후 가장 많았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코로나 기간에도 계속 늘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에는 406만 8000명 이었다가 3년 만에 20만 명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무인점포를 두고 전문가들은 상권침체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과거 경기가 좋지 않을 때마다 무인점포가 늘어났던 선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장수현 대전상점연합회장은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임대료 등 고정지출이 늘고 불황은 길어지면서 비교적 창업과 유지비용이 저렴한 무인점포 등 관련 창업이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 경기침체의 대표적이었던 사례였던 인형뽑기 매장이 급증했다가 어느 새 사라지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물가를 잡고 인건비와 구인난 문제를 점검하지 않는다면 상권침체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며, 지자체에서도 지역상권을 면밀히 검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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