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 유출' 부인 못한 미국…또 불거진 동맹국 도·감청 의혹
대통령실은 사실관계 파악이 먼저라고 했는데, 그럼 바로 미국의 입장 보겠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김필규 특파원, 일단 미국이 해명할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정부에 이 문건에 대해서 설명했습니까?
[기자]
아직 우리 대사관 쪽에 그런 접촉은 없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다만, 미 국방부는 현지시간 주말임에도 성명을 내고 이 문건이 안보와 동맹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 법무부에 유출경위 조사를 의뢰했다며 진상 파악에 우선순위를 뒀습니다.
하지만 아무렇게나 놓고 급하게 촬영해 온라인 게임 채팅방에 올려놓은 터라 유출자를 찾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김 특파원, 미국이 해명보다는 유출 경위 파악이 먼저다, 그런 입장으로 보이는데. 그럼, 문건이 미국 정부에서 만들어진 건 맞다, 이런 얘기 아닌가요?
[기자]
한국 관련 부분의 앞머리를 보면 TS, 극비라는 코드가 적혔고 SI, 신호정보 즉 감청 등을 통한 정보라는 표시인데, 실제 미 정보기관에서 쓰는 형식입니다.
CNN은 정부 관료를 통해 "진짜 문서로 보인다"고 보도했고, 국방부 역시 민감하고 극비인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했습니다.
[앵커]
일단 우리 정부는 사실관계가 먼저라고 했는데, 미국의 분위기로 보면 사실상 도청 문건이 유출되었다 이렇게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미국이 동맹국 정상이나 정부기관을 도청했던 게 처음이 아니죠?
[기자]
10여년 전 전직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미 정보기관이 한국과 독일 등 동맹의 기관과 정상을 도·감청한 의혹이 드러났습니다.
특별한 조처 없이 흐지부지 넘어갔는데, 2년 전 스노든은 당시 부통령이던 바이든의 해명을 촉구했습니다.
이후 바이든 백악관은 해외 정보수집 방법을 전면 재검토했다고 했지만 결국 도청 의혹은 또 불거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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