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조국에서 다시 보자”…100년 만에 지킨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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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죠.
독립운동가, 황기환 애국지사의 유해가 백년 만에 고국땅을 밟았습니다.
"독립된 조국에서 다시 보자"라는 극중 마지막 대사가 이제야 이뤄졌습니다.
김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비행기 문이 열리자 유해가 담긴 나무 관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국방부 의장대가 유해를 분향 제단까지 봉송하고,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차례로 분향합니다.
100년 전 미국 뉴욕에서 서거한 독립운동가 황기환 애국지사입니다.
[박민식 / 국가보훈처장]
"그동안 이역만리 타국의 땅에 그 공동묘지에 쓸쓸히 묻혀 계셨습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존 인물이기도 한 황 지사는, 1904년, 열아홉의 나이에 증기선을 타고 미국 하와이로 입항했습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에 자원입대해 프랑스 전선에 배치됐고 유럽에 계속 남아 우리 임시정부의 파리위원부 서기장을 맡았습니다.
최근 발견된 100여 년 전 외신 인터뷰에선 "일본이 한국을 잡고 있는 한 극동에서 평화는 없다"며 조국독립의 당위성을 강변했습니다.
1921년 프랑스를 방문한 히로히토 일본 왕세자의 암살 계획설에 대해선 "조선의 신용도를 떨어뜨리려는 일본의 계략"이라고 맞섰습니다.
1923년 4월, 서른일곱의 나이에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순국한 황 지사.
국가보훈처는 그동안 국적이 없었던 그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하고 유해를 대전현충원에 안장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성규입니다.
영상편집 최창규
김성규 기자 sunggyu@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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