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준비 여성 5명중 1명 '난임'…유산 경험·과체중이 주된 원인

강승지 기자 2023. 4. 1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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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준비 중인 여성 10명 중 2명은 유산 경험과 과체중 등의 이유로 난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열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서울시에서 추진한 임신준비 지원사업에 참여한 20~45세 여성 2274명을 분석한 결과 19.48%(443명)가 난임 경험이 있었다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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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열 일산백병원 교수팀 분석…"치료비·심리적 지원책 필요"
한정열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임신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일산백병원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임신을 준비 중인 여성 10명 중 2명은 유산 경험과 과체중 등의 이유로 난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열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서울시에서 추진한 임신준비 지원사업에 참여한 20~45세 여성 2274명을 분석한 결과 19.48%(443명)가 난임 경험이 있었다고 10일 밝혔다.

난임은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뉘는데 일차성 난임(원발성 난임)은 정상적인 성생활에도 임신을 한 번도 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차성 난임(속발성 난임)은 인공유산이나 자연유산 등 임신이 적어도 한 번 이상 있었지만, 이후 임신이 잘 안되는 상태를 일컫는다.

이번 조사에서의 443명 중 일차성 난임이 72.2%(320명), 이차성 난임이 27.8%(123명)로 각각 집계됐다.

난임을 부르는 원인으로는 인공유산과 과체중이 지목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공유산 경험이 있는 여성이 인공유산 경험이 없는 여성보다 난임 위험이 4.1배 높았고, 과체중 여성도 과체중 아닌 여성보다 난임 위험도가 1.56배 높았다.

난임 원인별 위험도/일산백병원 제공

난임 그룹과 비난임 그룹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난임 그룹의 인공 유산율과 자연 유산율이 각각 7.7%, 7.4%로 비난임 그룹의 1.8%, 4.3%보다 높았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난임률은 올라갔다. 30세 미만 14.2%, 30~34세 17.4%, 35~39세 28.8%, 40세 이상 37.9%로 집계됐다.

난임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0.37%씩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자료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난임 유병률은 약 15%다.

국내 여성 난임 환자는 2017년 14만 6235명에서 2021년 16만 2938명으로 11.4%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의 난임 치료율은 20% 정도다.

한 교수는 "유산 경험이 있는 여성의 난임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은 유산으로 인한 자궁 내막의 손상으로 자궁 내막이 얇아지거나 골반의 염증성 질환, 감염, 자궁유착 등이 발생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심리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해 난임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난임은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건강 문제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심리적 지원과 난임 치료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산부인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CEOG(Clinical and Experimental Obstetrics and Gyne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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